고랭지배추밭에 토양훈증과 미생물퇴비 방제기술을 2년 연속 적용하면 한 기술을 단독으로 썼을 때나 두 기술을 1년 사용했을 때보다 반쪽시듦병 방제 효과가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농가 현장 실증 결과 확인됐다.
이상기상과 이어짓기(연작)로 반쪽시듦병 피해가 반복되면서 재배에 어려움을 겪는 여름배추 농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17일 토양훈증제와 미생물퇴비를 병행 처리하는 복합 방제기술을 강원 태백·강릉 지역 농가에 2년 연속 적용한 결과 반쪽시듦병 방제가(병해충 방제 효과를 나타내는 수치)가 99% 수준에 달했다고 밝혔다.
태백농가에선 1년차 때 95.7%였던 방제가가 2년차 때 99.6%로 상승했고, 강릉농가에선 94.9%에서 99.7%로 개선됐다. 농진청은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 시험재배지 연구에서도 방제가가 1년차 때 70.1%에서 2년차 때 89.4%로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농진청은 방제에 활용된 미생물퇴비 핵심기술이 지난해 특허 등록 후 산업체 9곳에 기술 이전돼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농가 호응도가 높아 2024년 40㏊던 미생물제제 보급면적은 지난해 618㏊로 15.5배 급증했다.
이영규 농진청 식량원 고령지농업연구소 연구관은 “반쪽시듦병 발생이 비교적 적다면 미생물퇴비만 써도 방제 효과가 있는 만큼 농가는 재배지 병 발생 정도를 고려해 토양훈증과 미생물퇴비 복합 처리, 미생물퇴비 단독 처리 중 적합한 방제법을 선택해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돌려짓기(윤작)와 미생물퇴비를 연계한 지속관리형 토양병 방제기술을 개발해 여름배추 재배지의 토양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조광수 농진청 식량원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반쪽시듦병 같은 토양병은 단기 처방보다 지속적인 관리가 방제의 핵심”이라면서 “미생물 기반 기술을 접목해 고랭지배추의 안정적 생산기반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정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