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60건을 돌파했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1일 전북 장수에 자리한 육용오리농장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은 1만2500여마리를 사육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수본은 이동식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 주재로 관계기관·지방정부 등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어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하고 방역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2025~2026년 동절기 60번째 발생 사례=장수 육용오리농장은 정기예찰 검사 과정에서 H5형 항원이 확인돼 정밀검사를 시행한 결과 최종 양성 판정됐다. 2025~2026년 동절기 국내 가금농장 60번째 발생 사례로 기록됐다.
축종별로는 닭 39건, 오리 17건, 기타 4건(기러기 1건, 메추리 3건)이다. 닭은 산란계 30건, 산란종계 1건, 육용종계 7건, 토종닭 1건이다. 오리는 육용오리 11건, 종오리 6건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전남에 이어 전북 소재 육용오리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잇따라 발생한 만큼 전국 가금농장에서는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해 경각심을 갖고 철저한 차단방역 이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직전 59번째 발생 농가는 19일 확진된 전남 무안의 육용오리농장이었다.
◆1만2500여마리 살처분…방역대 내 가금농장 31곳 정밀검사=중수본은 21일 장수 육용오리농장에서 H5형 항원이 확인된 직후 ‘AI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출입을 통제했다. 사육 중인 오리에 대해선 살처분하고 발병 원인을 파악하고자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스탠드스틸)’도 발령했다. 전북도와 경남 거창·함양지역 오리 관련 농장·시설·차량이 그 대상이다. 발생농장 계열업체와 관련한 오리 농장 등에 대해서도 적용됐다. 스탠드스틸 기간은 토요일인 21일 오후 2시부터 일요일인 22일 오후 2시까지 24시간이었다.
준수본은 발농장 방역대(반경 10㎞·방역지역) 내 가금농장 31곳에 대해서도 정밀검사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발생 시·군 오리농장 재입식 절차 강화=
중수본이 강화한 방역 조치는 크게 5가지다. 우선 전북지역 내 오리농장 110곳과 발생농장 계열업체 오리 계약사육농장 145곳에 대해 3월22일~4월3일 정밀검사한다. 감염 개체가 더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발생 계열업체의 오리 계약사육농장 중 방역 취약농장 50곳에 대해서도 같은 기간 정밀검사한다.
발생 계열업체 소속 축산 차량·물품에 대해선 ‘일제 소독의 날’을 지정해 집중적으로 소독한다.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큰 축산차량(알·왕겨·사료·분뇨 등)과 물품(난좌·파레트 등)에 대해선 22~31일 환경검사한다.
이와 함께 전국 발생 시·군의 오리농장 재입식 점검을 기존 2단계 점검에서 3단계 점검으로 강화한다. 종전엔 시·군에서 1차로 검사한 뒤 농림축산검역본부서 2차로 점검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시·군에서 1차, 시도에서 2차, 검역본부에서 3차 점검한 뒤 부적합으로 확인될 때는 1단계부터 절차를 다시 밟도록 했다.
아울러 31일까지 운영 중인 ‘전국 일제 소독 주간’에 가금농장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지방정부·생산자단체와 협력해 홍보한다. 철새도래지, 가금농장, 축산 시설·차량 등에 대해서도 매일 2회 이상 소독한다.
이 국장은 “최근 전남·전북의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잇따라 발생한 만큼 전국 지방정부는 지역 내 오리농가에 대한 예찰·검사 등 방역조치를 빈틈없이 추진하는 한편, 가금농장에서 핵심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지속해 지도·홍보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전국 어느 지역에서든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발생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농장 내 사람·차량 출입통제, 소독 등 기본적인 차단방역 조치를 철저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