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만 해도 낯설었지만, 이제는 들으면 ‘아, 그거!’라고 외치게 되는 용어가 농업계에 하나 있다. ‘농심천심(農心天心) 운동’이다.
농협이 지난해부터 전개한 ‘농심천심 운동’이 농협의 네트워크를 타고 농민과 국민 마음속에 다가가고 있다. 농협은 운동 2년차를 맞는 올해 과제를 보다 구체화 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범국민 농촌 운동으로 자리매김 시킨다는 구상이다.
‘농민신문’은 농협중앙회와 공동으로 매월 ‘농심천심 운동’의 활약상을 보도한다.
‘농심천심 운동’은 ‘신토불이 운동’과 ‘농도불이 운동’의 명성을 잇기 위해 농협이 지난해 8월 선포한 범국민 운동이다. ‘농민의 마음이 곧 하늘의 뜻’이라는 의미와 같이 농업·농촌의 가치를 널리 확산하고, 농업과 농촌의 경쟁력을 높이는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운동을 내실 있게 추진하고자 농협중앙회는 1월 각계각층 전문가 18명으로 구성된 ‘농심천심 범국민운동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올해 과제를 확정했다.
◆도시민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운동으로=위원회가 제시한 올해 ‘농심천심 운동 추진 방향’은 크게 3가지다. 우선 도시민이 농업·농촌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접점을 늘려 농업·농촌 체험을 일상화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다. 단발성 행사에서 벗어나 여러차례 반복·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가족·청년·직장인 등 여러 대상을 겨냥한 체험형 모델도 만들고 있다.
둘째로 공감과 경험에 기반한 홍보로 국민들에게 ‘농심천심’을 확실히 각인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단순 홍보가 아니라 농업과 농촌을 직접 경험해본 체험자들의 후기를 중심으로 한 ‘공감형 스토리텔링 홍보’에 힘을 쏟는다는 구상이다.
국민 누구나 쉽게 농촌을 접할 수 있도록 ‘국민참여형 농심천심 운동 생태계’도 만든다. 도시와 농촌을 잇는 ‘도농상생 참여 플랫폼’을 농협이 만들어 개인·기업·단체가 참여하는 개방형 구조를 지향한다. 이를 통해 손쉽게 농촌을 찾고, 체험하는 분위기가 확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운동을 기획·추진하는 농협중앙회 미래전략처 관계자는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농협이 신토불이 운동과 농도불이 운동을 추진할 때만 해도 ‘농업·농촌을 도와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의식이 많이 희미해졌다”며 “특히 젊은 세대의 경우 농업·농촌이 실제로 자신의 삶에 체감되는 효능을 줄 때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에 농심천심 운동의 활동도 재미있고, 체감할 수 있는 농업·농촌 가치 확산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농심천심 국민 참여단’과 함께 붐 확산=이같은 방향 아래 수립된 ‘농심천심 운동’의 첫번째 전략 과제는 ‘농업·농촌 가치 공감·참여’다.
이를 위해 농촌 일손 지원과 재능 나눔을 함께하는 ‘농심천심 국민참여단’이 상반기 중에 출범한다. 우선 학교·연합회 등 단체와 협력해 봉사활동, 재능 나눔 등의 농촌현장 프로그램을 매칭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도농상생 참여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인들도 자발적 재능 나눔, 일손돕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넓힌다.
우리농산물 가치 확산과 소비 활성화도 ‘농업·농촌 가치 공감·참여’ 측면에서 전개하는 활동이다. 전문가와 협력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먹거리 정보를 제공하는 ‘우리農(농) 건강365’, 자연재해 등으로 판매가 어려운 농산물을 팔아주는 ‘착한소비 캠페인’을 올해 본격화한다.
◆농촌공간가치, 농업소득 함께 높인다=다음 전략 과제는 ‘농업가치 증대’와 ‘농촌공간가치 증대’다. 국민들이 농업과 농촌에 더 가까이 다가오게 하려면 힘 덜 드는 농사, 깨끗하고 매력적인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농업가치 증대의 선두에는 ‘직영 농작업 대행’과 ‘인력 공급’이 있다.
직영 농작업 대행은 농협이 직접 농사를 지어 농가의 일손 부담을 덜어주는 사업이다. 지난해 농협 270곳이 참여했는데, 올해는 ‘농심천심’ 붐과 함께 참여 농협을 3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농협이 계절근로 외국인 노동자를 직접 고용해 일손을 공급하는 ‘공공형 계절근로사업’도 지난해 90곳에서 올해 142곳으로 확대한다.
보급형 스마트팜도 농업가치 증대의 한축을 맡고 있다. 기존에 설치된 시설하우스에 자동 관수, 온도조절장치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농협은 지난해 1000농가에 이어 올해 2000농가에 보급형 스마트팜을 지원할 예정이다. 더불어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스마트화·현대화, 지역특화작물 육성도 올해 주요 과제로 포함돼 있다.
‘농촌공간가치 증대’의 대표 선수는 ‘농심천심 여행’이다. 농협이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MOU)을 맺어 의미를 살리고, 재미도 더한 여행 상품을 새롭게 선보인다. 농촌농협은 프로그램 현장 운영과 농특산물 판매, 도시농협은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에 참여하는 등 범농협이 힘을 보탠다. 지난해 4개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해 호평을 받았고, 올해는 참여 지역을 20곳으로 늘린다.
이와 함께 농가 70곳을 대상으로 한 주거환경 개선사업, 농촌마을 30곳에서 펼치는 마을회관 정비 및 산책로 조성사업도 농심천심 깃발 아래 추진된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농심천심 운동은 ‘농자천하지대본’의 가치를 되살려 온 국민이 함께 농촌의 희망을 일궈가는 여정”이라며 “농협의 노력에 국민의 관심이 더해질 때 농업·농촌에 진정한 새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만큼, 우리농산물을 아끼고 농촌의 가치를 지키는 활동에 많은 국민들의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해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