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우유 소비부진 해법으로 ‘취약 어르신 지원’이 급부상했다.
농협경제지주는 최근 정부에 취약 노인층 대상 국산 유제품 지원을 위한 예산 456억원을 이른바 전쟁 추가경정예산(추경)에 포함해줄 것을 건의했다(본지 3월30일자 8면 보도).
배경엔 낙농산업의 절박감이 우선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2025년 국민 1인당 흰우유(백색시유) 소비량은 22.9㎏으로 전년(25.3㎏)보다 9.5% 감소했다. 1986년(20.1㎏) 이후 최저치다.
노인층의 취약한 영양 섭취도 배경 중 하나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4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국민의 평균 1일 우유류 섭취량은 69.8g으로, 전체 국민 평균(102.0g)과 견줘 크게 낮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영양학회가 권장하는 65세 이상 노인의 1일 우유 섭취량은 200g이다.
우유 지원에 따른 사회적 비용절감 규모도 막대하다. 농협경제지주는 취약노인계층 일부를 대상으로 국산 우유를 지원하면 연간 6559억원의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 현황을 통해 인구 10만명당 70대 이상 골다공증 발병률과 우유를 섭취했을 때의 골절 위험 감소 효과 등을 고려하면 편익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추경 반영과 별개로 현장에선 어르신 지원에 시동을 걸었다. 농협경제지주·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4월 중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전국 노인복지관 200곳 취약노인 모두 2만명에게 3개월간 국산 우유를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낙농 관련 축협 18곳 인근 복지관에도 국산 우유를 별도로 지원한다.
농협경제지주는 전국 70세 이상 취약노인 가운데 30% 수준인 22만8000명에게 격월로 우유 6㎏씩을 제공하면 연간 8200t 규모의 국산 우유 소비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낙농육우협회는 3월30일 대전 동구 선샤인호텔에서 개최한 2026년도 정기총회에서 “식량주권과 국민 건강권 사수를 위해 고품질 우유 생산에 매진하겠다”고 결의했다.
이미쁨 기자 already@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