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 피는 시기를 맞아 적기 인공수분의 중요성이 커졌다. 농촌진흥청은 3월30일 농가에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인공수분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을 안내했다.
◆저온피해 ‘주의’=배는 흰꽃봉오리 시기부터 만개기까지 저온피해가 발생하기 쉽다. 배꽃이 견딜 수 있는 온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면 꽃 내부 기관이 손상돼 착과율이 낮아질 수 있다. 배꽃은 흰꽃봉오리 시기에는 영하 3℃, 만개 전후엔 영하 1℃ 안팎까지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온도가 이 수준에 근접하거나 기온이 더 떨어지면 주의해야 한다.
저온이 예상되면 피해 대응 기술을 즉시 적용해야 한다. 물이 얼면서 방출되는 열을 이용하는 ‘미세살수’ 기술, 따뜻한 공기를 아래로 순환시키는 ‘방상팬’과 ‘온풍 송풍법’ 등이 대표적이다. 2025년 전남 나주, 경북 김천·상주 지역에서 저온피해가 발생했을 때 ‘신고’ 배의 꽃 피해율은 20∼50%에 달했지만, 관련 기술을 적용한 과수원은 피해율이 20% 이하로 낮았다.
◆인공수분 ‘조심’=배는 같은 품종끼리 수정이 어렵다. 국내 재배면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고’는 꽃가루가 거의 없어 다른 품종으로 인공수분해야 한다. 인공수분은 꽃이 40∼80% 피었을 때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꽃가루 증량제인 석송자는 발아율에 따라 비율을 달리해야 한다. 발아율이 70%가 넘으면 석송자를 5배, 51∼70%는 3∼4배, 41∼50%는 2배 수준으로 섞는다. 발아율이 낮으면 증량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기적으로는 수분수를 확보해야 한다. ‘신고’ 재배 비중이 높은 과수원은 인공수분에 의존하기보다 과수원 안에 개화기가 비슷하고 꽃가루가 풍부한 ‘추황배’ ‘화산’ ‘원황’ ‘슈퍼골드’ 등을 심어 곤충에 의한 자연수분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조영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