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이는 화면은 농업용 드론으로 농약을 살포하던 중 발생한 사고로 절단된 손가락을 찾기 위해 구조요원과 주민 등 10여명이 수색에 나선 모습입니다. 한순간의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반복 점검과 철저한 안전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7일 경북 안동 경북농협본부 회의실. 올해 첫 ‘2026년 농기계센터 계통농기계 실무교육’을 듣던 40여명이 놀란 듯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일부는 스마트폰으로 화면을 찍고, 몇몇은 메모장에 글씨를 써 내려갔다.
농촌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이 심화하면서 농업용 드론이 농가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평택을)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농업용 드론 보유량은 2020년 1168대에서 2024년 2910대로 149% 증가했다.
하지만 사용 과정 중 부주의로 인해 신체 일부가 절단되거나 배터리 과열로 화재가 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충북 보은의 60대 벼농가는 드론으로 약제를 뿌리다가 고속 회전 날개부분에 손을 크게 다쳤다. 8월엔 충남 논산에서 농업용 드론 배터리 발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농가 창고·트럭 등 소방서 추산 21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일부 지방정부에선 관련 교육을 진행해 농민 안전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협경제지주가 올해 처음으로 드론 안전·정비 교육을 ‘농기계센터 계통농기계 실무교육’ 정규 과목에 포함해 눈길을 끈다. 해마다 농협 농기계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실무교육에 드론분야를 편성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교육은 상·하반기 한차례씩 열리는데, 상반기는 7∼10일 경기·강원·충북·전남·경북·제주 6곳에서 진행됐다.
강사로 나선 정해역 무성항공 이사는 “겨울철엔 배터리 성능 저하로 추락·폭발 위험이 커져 배터리 실온 보관과 비행 전 예열·점검이 필수”라며 “특히 드론이 이착륙할 때 기체와 15m 이상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착륙 후엔 프로펠러가 완전히 정지한 뒤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농약을 살포할 땐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방독마스크·보안경·보호장갑·보호복을 착용하고 비행체 낙하 등에 대비해 안전모를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참석자들은 호평했다. 김명중 경주 불국사농협 기능계장은 “농협 자체적으로 농민과 함께 드론방제단을 운영 중인데 농약 살포 유의사항과 안전 정비 체크리스트 등을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면서 “1·2월 농한기 교육 지역·횟수를 더욱 늘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전국 농협 농기계센터에서 농가의 드론을 수리할 수 있도록 농기계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한 정비 교육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안동=조영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