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환경에서 키운 국산 염소고기의 진가를 알리고 싶습니다.”
9일 찾은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 별이달이농원(대표 민원기)은 지난해 9월 국내 염소농장 최초로 ‘깨끗한 축산농장’에 이름을 올린 곳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17년 도입한 ‘깨끗한 축산농장’은 축산환경 개선과 냄새 저감, 사육밀도와 분뇨 적정 처리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일정 요건을 충족한 곳을 일컫는다. 축산환경관리원에 따르면 2025년말 기준 전체 농장수는 8122곳에 달하지만 염소농장은 이곳을 포함해 7곳뿐이다.
올해로 염소를 키운 지 22년째인 민원기 대표의 사육마릿수는 500마리 안팎이다. 귀농 당시 매입한 충주의 한 야산에 칡넝쿨이 무성한 모습을 보고 염소를 풀어 키우면 관리가 수월하겠다고 생각한 것이 지금 농장의 출발점이 됐다.
민 대표는 6.6㏊(2만평) 규모 초지에 청보리·트리티케일·호밀 등 조사료(풀사료)를 재배하고, 이를 6개 구역으로 나눠 염소를 순환 방목한다. 조사료가 충분히 자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비유전자변형(Non-GMO) 사료를 함께 먹여 키운 염소는 생활협동조합이 생산하는 흑염소진액제품의 원료로 공급된다.
그는 “단순히 농장을 깔끔하게 운영하고 사양관리에 신경 쓰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깨끗한 축산농장’으로 지정받아 이를 증명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자체 제작한 귀표를 활용해 사양 관리를 달리하는 것도 특징이다. 생후 3∼4개월령인 젖떼기(이유) 시점에서 탄생 계절별로 서로 다른 색상의 귀표를 부착한 뒤 12∼16개월령에 출하하는 방식이다.
정부 등에서 시행하는 실증연구에 활발히 참여하는 등 최신 기술과 관련 정책 동향을 습득하는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 흑염소 특유의 냄새를 줄이고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의 2010년 연구에 참여한 이후 수컷은 생후 5개월령에 맞춰 거세하는 게 대표적이다.
민 대표는 “염소고기에 대한 국민 관심이 커졌지만 상당수 염소농가가 무허가·미등록 상태”라며 “정부가 관련 규제의 문턱을 한시적으로라도 낮춘다면 더 많은 농가가 제도권에서 믿을 수 있는 국산 염소고기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충주=이미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