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변화로 덥고 습한 환경이 평년보다 일찍 조성되면서 과수농가의 병해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복숭아농가의 골칫거리인 탄저병과 세균구멍병 방제도 그중 하나다.
농촌진흥청은 22일 “복숭아농가에 해마다 큰 피해를 주는 두 병해가 5월초부터 나타나는 사례가 늘었다”면서 “초기 감염 차단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복숭아 탄저병은 병원균이 과수원과 주변에 남아 있다가 감염에 적합한 조건이 갖춰지면 바로 발생한다. 초기엔 열매에 갈색 반점이 나타나고, 병이 진행되면 감염 부위가 움푹 들어가면서 주황색·분홍색 곰팡이 번식체(포자)가 형성된다.
세균구멍병은 잎과 열매에 구멍을 만들어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병원균은 겨울 동안 가지의 궤양·상처 부위에 잔류해 있다가 봄철 바람·빗물을 통해 잎으로 옮겨간다. 이후 잎에서 다시 빗물·바람을 타고 열매로 확산하므로, 열매 감염 전 잎에서의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 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봉지 씌우기가 효과적이다. 봉지를 씌운 후엔 약제가 열매에 닿지 못하므로, 봉지를 씌우기 전 탄저병·세균구멍병 예방 약제를 반드시 살포해야 한다. 약제 살포 때는 같은 계통 약제를 연달아 사용하지 말고, 작용 기작이 다른 약제를 번갈아 쓰는 게 중요하다. 약제 정보는 농진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 농약 검색 메뉴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세원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장은 “지난해 자체 연구 결과 탄저병균은 스트로빌루린계 약제에 대해, 세균구멍병균은 스트렙토마이신 약제에 대해 저항성 균주 검출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남·경북 등 스트로빌루린계 약제의 저항성 균주 검출 빈도가 높은 지역에선 해당 계통 약제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