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4월29일 젖소에서도 ‘조기 선발 씨수소’ 10마리를 처음으로 뽑았다고 5일 밝혔다. 조기 선발 씨수소는 유전체 분석을 활용해 자손에 대한 후대검정(유우군 검정) 전 12~20개월령 단계에서 미리 선발하는 씨수소를 말한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과 함께 올 3월 한우 씨수소에 도입한 유전체 기반 조기 선발체계를 젖소에 적용했다.
그동안 젖소 씨수소는 후보씨수소 선발 후 자손의 후대검정을 거쳐 보증씨수소로 확정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그러다 보니 정액 보급까지 5년 6개월가량 걸렸다.
그런데 유전체 기반 조기 선발체계를 통해 어린 개체 단계에서도 유전능력평가가 가능해져 12~20개월령에서도 선발할 수 있게 됐다.
농식품부는 기존 선발 방식과 유전체 기반 조기 선발 방식을 병행하는 전환 과도기를 운영한 뒤, 2027년부터는 기존 선발 방법을 폐지해 유전능력이 높은 씨수소 20마리를 매년 조기 선발해 해당 정액을 즉시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농협경제지주 가축개량원이 주관하는 국가 가축개량지원사업의 씨수소 선발체계도 유전체 기반 조기 선발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유전체 기반 선발체계로 전환되면 유량 등 주요 경제형질이 개선돼 생산성을 높이고 사료비 등 생산비 부담을 낮춰 낙농가의 경영여건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게 농식품부 측 설명이다.
향후 농식품부는 개량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형 젖소정액의 해외 진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한국 젖소정액은 우간다·에티오피아·파키스탄·네팔 등 아프리카·중앙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됐다. 앞으로는 농진청과 협력해 한-아시아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AFACI) 등 국제협력 네트워크와 연계해 몽골·타지키스탄 등으로 수출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이재식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젖소 씨수소 조기 선발은 한우에 이어 가축개량체계를 유전체 기반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라면서 “우수 유전자원의 조기 확산을 통해 국내 낙농가의 생산성을 높이고 사료비 등 경영 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한국형 젖소 유전자원의 해외 진출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right@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