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학 합동 소 질병방역대책위원회는 4월30일 서울 서초구 제2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2026년도 제1차 전체회의’를 열어 구제역 대응과 방역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대책위는 정부·생산자단체·관계기관·민간·학계가 참여하는 전문가 협의체로 2024년 8월7일 출범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과 전국한우협회장, 한국낙농육우협회장 3인이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대책위는 올해부터 구제역, 방역·제도 2개 분과로 재편됐다. 종전엔 소바이러스성 설사증(BVD), 브루셀라병, 결핵병 3개 분과 체제였다.
대책위 구제역 분과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서 ‘구제역 백신 접종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려면 최근 국내 발생일(2월28일) 이후 1년간 추가로 발병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구제역 청정화 로드맵’ 수립하고 백신접종 누락 개체 차단, 국내 항체 모니터링 검사체계 개편 등을 뼈대로 하는 방역 관리 개선 방안을 만들어 추진하기로 했다.
대책위 방역·제도 분과는 구제역 외에도 럼프스킨병·브루셀라병·결핵병·BVD 등 소 가축전염병이 계속해서 발생 중이고, 최근 중국에서 국내 미발생 유형인 ‘SAT-1형’ 구제역이 확인되면서 해외 질병의 국내 유입 우려가 커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따라서 농장 자율 차단방역 관리 강화를 위한 매뉴얼을 개발·보급하고, 가축 방역 교육 콘텐츠 마련, 방역시설 등 인프라 정비와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회의에서는 거점소독시설에서 축산차량만 소독하는 현행 방역정책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 또한 유산축에 대한 구제역 백신 피해보상 기간 연장 필요성도 거론됐다. 아울러 연 2회 전국 단위 일제접종 방식에서 송아지 개체별 개월령에 맞춘 방식으로 구제역 백신접종 체계를 전환하자는 제언도 나왔다.
이밖에 가축시장 생축 거래 전 백신접종 증명서 점검 강화, 구제역 백신 항체 검사 개체수 확대, 축사 내 자동 목걸이 설치 지원 확대 등도 논의됐다.
김정주 농식품부 구제역방역과장은 “현장에서 제안하는 다양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호 낙농육우협회장은 “농가에서 방심하지 않도록 백신접종을 홍보·지도하는 데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고 피해농가에게 합리적인 보상이 이뤄질 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천 한우협회장은 “구제역 발생은 한우고기 수출 제한 등 국내 축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준다”면서도 "과도한 규제로 축산농가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책위는 학계·현장 전문가 8명을 신규 위원으로 위촉했다. 정헌모 낙농육우협회 충북도지회장을 비롯해 탁동섭 전북대학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교수, 윤장원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유대성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김시훈 농협경제지주 컨설팅방역국장, 박종관 농협 한우개량사업소 병원장, 민경현 한국소임상수의사회 부회장, 이재석 가축방역지원본부 방역사업부장이 그들이다.
이미쁨 기자 already@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