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우농가가 비육우 한마리를 팔 때마다 99만9000원씩 밑진 것으로 드러났다. 번식우 또한 86만1000원씩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비육우·번식우 모두 4년 연속 적자로, 한우업계 체질이 상당 기간 약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우 비육우·번식우 2022년 이후 4년째 순손실…육우도 지난해 적자=국가데이터처가 15일 내놓은 ‘2025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우 비육우 한마리당 순수익은 -99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61만4000원)과 견줘 손실폭이 61만5000원(38.1%) 개선됐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한우 비육우농가는 2021년 한마리당 29만2000원의 순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2022년 68만9000원 순손실로 돌아선 뒤 2023년 -142만6000원 등 매년 손실액이 불어났다.
지난해 한우 비육우(생체 100㎏) 생산비는 128만9000원으로 전년(127만6000원) 대비 1만3000원(1.0%) 올랐다. 이는 가축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비육용 배합사료값은 1㎏당 542원에서 531원으로 2.1% 내렸다. 하지만 수송아지(6∼7개월령) 산지값이 한마리당 354만1000원에서 411만5000원으로 16.2% 상승했다.
다만 한우 사육마릿수가 줄어들면서 한우고기(비육우) 평균 경락값이 2024년 1㎏당 1만7963원에서 2025년 1만9645원으로 9.4% 올라 적자폭은 줄어들었다.
한우 번식우농가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한우 번식우 한마리당 순수익은 -86만1000원으로 2022년 시작한 적자 행진이 4년째 이어졌다.
송아지값 상승으로 전년(-111만5000원)보다는 손실폭이 25만4000원(22.8%) 줄었지만 생산비가 올랐다. 지난해 송아지 생산비는 한마리당 517만3000원으로 전년(509만2000원)보다 8만원(1.6%) 증가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번식용 배합사료값이 1㎏당 518원에서 505원으로 2.5% 내렸으나, 자가노동단가가2024년 1시간당 2만3258원에서 지난해 2만3995원으로 3.2% 오른 데다 기계 구입비 등 농구비가 20.2% 상승한 원인이 컸다”고 분석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2021년 내놓은 ‘한우 사육구조 변화 및 수급영향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번식농장수는 전체 한우농장의 50%를 차지한다. 일관사육농장은 40%, 비육농장은 10%다.
한우 번식우·비육우농가가 동시에 4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는 건 2011∼2014년 이후 두번째다. 당시 한우 사육마릿수 증가로 인해 한우 경락값과 송아지 산지값이 급락했다.
육우 역시 지난해 한마리당 -149만3000원으로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다만 배합사료 단가 하락으로 사료비가 줄고, 육우고기(거세우) 평균 경락가격이 5.6% 상승해 전년(-180만8000원) 대비 손실폭은 31만5000원(17.4%) 감소했다.
◆우유 1ℓ당 생산비 0.4% 감소…원유 가격 협상에 촉각=한우·육우농가와 달리 젖소·비육돈·산란계·육계는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비육돈의 순수익은 7개 축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비육돈 한마리당 순수익은 2024년 3만1551원에서 지난해 8만1280원으로 157.6% 급증했다. 젖소 한마리당 순수익도 223만5000원으로 전년(215만원) 대비 8만5000원(3.9%) 개선됐다.
우유 1ℓ당 생산비는 1014원으로 전년(1018원)보다 4원(0.4%)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올해 원유 가격 협상은 2년 연속 없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원유 가격 협상은 직전 협상 이후 누적 원유 생산비 증감률이 4% 이상일 때 진행된다.
업계에 따르면 원유 가격은 최근 2년간 동결됐다. 2024년엔 원유 생산비가 4.6% 올라 협상이 열렸지만 치즈·분유 등에 사용되는 가공유용 원유 가격만 1ℓ당 5원 내렸다. 음용유용 원유 가격은 동결했다. 지난해엔 원유 생산비가 전년 대비 1.5% 감소해 협상이 개최되지 않았다.
이밖에 산란계 한마리당 순수익은 2024년 8042원에서 2025년 1만2561원으로, 육계는 128원에서 213원으로 각각 56.2%, 66.0% 올랐다.
김보경 기자 bright@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