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육계산업이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3일 전북 익산 하림 본사에서 만난 정호석 하림 대표는 수출 확대 계획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2022년 취임해 올해로 5년째 하림을 이끌고 있다. 다음은 정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 2025~2026년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는.
▶하림은 해외 선진 사례를 참고해 소독·동선 관리 등 차단방역에 노력했다. 다만 고병원성 AI는 철새 이동과 연결돼 완전히 막기 어렵다. 백신 도입 같은 정책 논의와 국민 협조가 병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2025~2026년 동절기 고병원성 AI 영향으로 살처분된 육용종계는 40만마리를 넘어섰다. 국내 생산량의 5%를 웃도는 규모다. 3~4월엔 일부 지역에서 저병원성 AI와 닭전염성기관지염(IB) 등 소모성 질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복 성수기 닭고기 수급 불안이 예상돼 농림축산식품부에 육용종란 수입을 선제적으로 요청했다. 스페인산 800만개, 벨기에산 1500만개 등 전체 2300만개가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하림은 400만개 이상을 수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올 복 성수기 실제 공급률은 90%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 계열업체마다 육계농가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다는데.
▶축산업 신규 진입이 쉽지 않다 보니 업체 간 농가 확보 경쟁이 심해졌다. 달걀값 강세 영향으로 육계에서 산란계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하림은 국내 최초로 ‘사육농가협의회’를 발족하는 등 농가와 소통하고 있다. 올 3월에도 사육수수료를 올렸다. 시장 상황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현장 상황과 물가 흐름을 반영해 농가와 함께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 축산업계 화두 중 하나가 ‘스마트 축산’이다.
▶도계장도 인력난이 심하다. 이를 극복하고자 반복 작업을 중심으로 피지컬 인공지능(AI)과 자동화 설비 도입을 추진 중이다. 생산성 향상과 품질 균일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축산은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이다. 농가 경험에 의존하기보다 온습도·폐사율·증체율 등을 기반으로 사양관리를 정밀하게 할 방침이다. 최근 AI 새싹기업(스타트업) ‘유니아이’와 스마트축산(AX) 플랫폼 사업화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농가 100곳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도입한 뒤 향후 수급 예측까지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 최근 한국산 열처리 가금육의 베트남 진출길이 열렸다. 하림의 수출 전략은.
▶4월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산 열처리 가금육의 검역·위생 협상이 최종 타결됐고, 수출 가능 작업장에 하림도 포함됐다. 베트남은 경제 성장률도 높고 한류 선호도도 강하다. 하림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도 더 높여갈 계획이다.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케이(K)-치킨벨트’ 역시 한국 식문화를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라고 본다. 하림의 스마트 팩토리 투어 프로그램인 ‘하림 치킨 로드(HCR)’도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닭고기산업의 첨단 기술을 체험하는 관광 코스로 확대하려 한다.
지역 특산물과 닭고기를 결합한 특화 메뉴를 개발해 지역경제·지역농가와 상생하는 모델도 구축하겠다.
익산=이미쁨 기자 already@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