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시설원예농가의 온실 관리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농촌진흥청은 온실 피복재 외부에 발라 햇빛 유입량을 줄이고 내부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차광도포제’ 활용 기술을 18일 제시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시설재배 작물은 여름철 강한 햇빛과 높은 기온의 영향을 받으면 열매가 제대로 맺히지 않거나 생육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농진청이 2015년 민간과 공동 개발한 차광도포제의 효과를 시험한 결과, 원적외선을 13∼49% 줄이고 온실 내부 기온을 2∼4℃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차광도포제는 석회·전분 등 친환경조성물을 주성분으로 만들었다. 18㎏들이 한통으로 990∼1650㎡(299∼499평)를 처리할 수 있다.
시중엔 외국산 차광도포제도 나와 있지만 국산이 60% 이상 저렴하다. 따라서 흑색 차광망 설치 때와 비교하면 비용을 70% 이상 아낄 수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사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동력분무기나 드론을 이용해 온실 외부에 골고루 살포하면 된다. 도포제와 물을 1대4로 섞으면 차광률은 50%쯤 된다. 1대7로 하면 30%, 1대10은 15% 차광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차광도포제는 뿌린 뒤 2개월이 지나면 빗물로 서서히 제거된다.
도포제는 5∼6월께 살포하는데, 장마기 이후 또다시 뿌릴 때는 도포제 성분이 남아 있을 수 있는 만큼 희석배수를 높이는 게 좋다.
다만 작물 생육 초기에 과도한 차광은 생육을 떨어뜨릴 수 있어 작물 종류와 재배 시기에 맞춰 희석배수를 조절해야 한다.
유인호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장은 “국제 정세 불안과 이른 더위로 시설원예농가의 냉방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차광도포제는 농가가 비교적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고온 대응 기술”이라고 말했다.
정채원 기자 chae1@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