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는 참 익숙한 식재료입니다. 찌개와 각종 볶음에서 향을 돋우고, 고기를 구울 때도 빠지지 않습니다. 생으로 먹으면 아삭하고 알싸하지만, 불에 익히면 어느새 매운맛이 사라지고 감칠맛이 올라옵니다. 그래서 양파는 음식의 주인공보다 맛을 받쳐주는 조연처럼 여겨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양파는 조연에 머무르는 식재료가 아닙니다. 세계적으론 감자∙토마토와 함께 대표 원예 작물로 손꼽힐 만큼 상업적 가치가 큰 식재료입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양파는 1906년 농진청의 전신인 원예모범장에서 처음 도입·연구했습니다. ‘양파’라는 이름도 ‘서양에서 들어온 파’라는 뜻에서 붙었다고 합니다. 한반도에서 재배된 기간은 길지 않지만, 지금은 대부분 가정의 밥상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양파 자체는 고전 한의서의 약재로 오래 다뤄지지 않았지만, 파·마늘처럼 매운 향을 가진 파속 식물의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파속 식물은 오래전부터 몸을 따뜻하게 하고 속을 풀어주며 막힌 기운을 흩어주는 식재료로 활용됐습니다. 세계 여러 전통 의학에서 양파는 기침·소화불량·염증을 해결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민간요법에 널리 사용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