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돈농가의 번식 성적이 소폭 개선됐음에도 질병 등에 따른 육성률 하락에 발목이 잡히며 전체 생산성은 수년째 제자리걸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한돈연구소(소장 박건용)는 6일 서울 서초구 제2축산회관 지하대회의실에서 ‘한돈팜스 전국 한돈농가 2025년 전산성적’을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한돈팜스에 데이터를 등록한 농가 3818곳 가운데 10개월 이상 기록을 유지한 2655곳(모돈 81만4000마리)를 대상으로 했다.
전산성적에 따르면 평균 MSY(어미돼지 한마리당 연간 출하마릿수)는 18.9마리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과 같은 수치며 2020년 18.1마리 이후 6년째 18마리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다.
PSY(어미돼지 한마리당 연간 이유마릿수)는 2024년 대비 0.1마리 증가한 22.4마리를 기록했다. 복당산자수(11.73마리)와 복당이유마릿수(10.35마리)도 지난해 대비 각각 1.2%, 0.9% 증가하며 번식 성적은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낮은 육성률이 문제였다. 이유 전 육성률은 89.1%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이유 후 육성률은 84.3%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모돈 규모가 클수록 이유 후 육성률이 감소했다.
박건용 한돈연구소장은 “이는 질병 민감도 증가 등 개체 관리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라며 “소모성질병 관리와 비육구간의 위생 관리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농가 간 생산성 양극화도 더욱 심화했다. 일반사용자 기준 성적 상위 30% 농가의 MSY는 21.4마리였지만 하위 30% 농가는 14.0마리에 그쳤다. 전문사용자도 상·하위 30%의 농가 성적을 비교한 결과 PSY는 5.9마리, MSY는 8마리 차이가 났다.
박 소장은 “전체 평균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하위 농가의 성적 개선이 시급하다”며 “MSY 향상은 농장 시설 개선이 뒷받침 돼야 가능하므로, 정부 차원의 현실적인 지원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돈연구소는 이날 소규모 농가용 전산경영관리시스템인 ‘한돈팜스 라이트’ 개발 계획도 밝혔다.
박 소장은 “모돈 규모 200마리 미만 농가는 인력 부족으로 전산기록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전입·교배·분만·이유·출하 등 필수항목만 간소하게 입력하도록 설계할 예정”이라며 “입력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카카오톡 알림을 통해 농장 데이터 피드백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기홍 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은 “2025년은 기후·질병 등 외부 위험이 지속돼 데이터 기반 정밀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드러난 한 해였다”며 “앞으로 데이터 기반 정밀 관리와 질병 대응 역량 강화를 통해 실질적인 출하 성과인 MSY 중심의 경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보경 기자 bright@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