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외 음료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색은 ‘녹색’이다. 미국의 건강 식품 편집숍 ‘에레혼’에서는 말차라테가 불티나게 팔리고, 해외와 국내 카페도 앞다퉈 말차 메뉴를 내놓고 있다. 그런데 정작 “말차 한잔 마셔볼까” 하면 어쩐지 낯설게 느껴진다. 말차가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에 응용되고는 있지만 실제 말차를 마시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이제 집에서도 제대로 된 말차를 만들어보자.
말차는 찻잎을 갈아 만든 분말을 물에 풀어 통째로 마시는 차다. 덕분에 일반 녹차보다 카페인·테아닌·엽록소를 훨씬 많이 섭취할 수 있다. 원료가 되는 찻잎은 수확 전 3~4주간 햇빛을 차단하는 차광(遮光) 재배를 거친다. 햇빛을 차단하면 찻잎은 더 많은 빛을 흡수하려 엽록소를 늘린다. 그 결과 녹색이 더 선명해지고, 감칠맛도 더 깊어진다.
말차 문화가 크게 꽃핀 곳은 일본이다. 16세기 다인(茶人) 센리큐(千利休)가 와비차(侘び茶)를 정립하면서 일본 문화의 중심에 자리잡았다. 다만 말차의 뿌리는 중국 당나라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우리나라도 신라·고려 시대까지는 말차를 마신 기록이 남아 있다.
명나라 주원장의 잎차 전환 칙령(1391년) 이후로 중국과 한국 모두 잎차를 더 즐기며 말차 문화도 일상에서 찾기 힘들어졌다. 그래도 한국에선 사찰을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왔으며, 현대에는 한국식 말차도 점차 뿌리를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