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에서 처음으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세종시와 충북 보은, 충남 공주 등 기존 미발생 지역에서도 화상병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방제당국이 긴급 예찰과 확산 차단에 나섰다.
농촌진흥청은 5월27일 경기 고양시 설문동 소재 사과·배 과수원 1곳(0.03㏊)에서 채취한 시료를 정밀검사한 결과 화상병 발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양은 그동안 과수화상병이 발생하지 않았던 지역이다. 이로써 올해 신규 발생 지역은 세종시와 충북 보은, 충남 공주에 이어 4곳으로 늘었다.
이번 발생은 농장주의 자가 예찰 과정에서 확인됐다. 27일 오전 농장주가 의심 증상을 발견해 고양시농업기술센터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고양시농기센터 관계자가 간이검사에서 양성을 확인했다. 이후 경기도농업기술원 현장진단실을 거쳐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이 실시간 유전자 분석을 진행했고, 당일 오후 최종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조사 결과 해당 과수원에서는 나뭇잎과 새순이 검게 마르는 등 화상병 의심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화상병이 발생한 과수원은 경기 파주와 인접한 지역에 위치해 있다. 반경 2㎞ 이내에 파주지역 사과 과수원 3곳(0.7㏊)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경기도농기원·파주시농업기술센터가 긴급 예찰을 시행하며 추가 발생 여부를 조사 중이다.
농진청은 28일 오전 권철희 농촌지원국장 주재로 고양시농기센터에서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신규 발생 지역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공적 방제 현장을 찾아 작업 상황과 후속 조치도 점검했다.
27일 18시 기준 전국 화상병 발생 규모는 39개 농가(17.4㏊)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날 27개 농가(10.1㏊)보다 증가한 수준이다. 화상병 전국 위기관리 단계는 19일부터 ‘경계’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채의석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그동안 화상병이 발생하지 않았던 지역에서도 잇따라 확진 사례가 나오고 있어 미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상 증상이 발견되면 시·군농기센터나 병해충 신고 대표전화로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채원 기자 chae1@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