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이달 중 금융부문 지주회사인 NH농협금융지주에 1조1709억원을 신규 출자한다. 농협금융은 이를 바탕으로 생산적금융 등에 자금 공급을 늘려 산업 발전 지원과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고, 농협중앙회와 농축협에 배당과 농업지원사업비 지원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농협중앙회는 5월말 열린 이사회에서 이같은 ‘NH농협금융지주 자본금 출자’ 안건을 승인하고, 농협금융과 함께 6월 중 신주 발행 등의 법적절차를 마치기로 했다.
신규 재원은 3∼4월 전국 농축협 775곳이 농협중앙회에 새롭게 제공한 자본금을 통해 마련됐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이 다른 금융지주 대비 자본규모가 열세해 자산 성장과 수익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이번 신규 출자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말 기준 농협금융의 자본은 33조4000억원으로 타 금융지주의 평균(49조4000억원)에 비해 16조원 적은 상황이다. 농협금융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금융당국 권고치(13%)에 못 미치는 12.25% 수준으로 자본 확충 요구를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다른 금융지주의 보통주 자본비율 평균은 13.35%다.
금융지주는 신규 자본금을 NH농협은행(5000억원), NH투자증권(4000억원), NH농협캐피탈(1000억원) 등에 지원한다. 범농협 기여도, 주주 환원, 업황 등을 고려해서다. 농협은행은 이를 활용해 첨단·지역특화·창업 등 생산적금융 지원과 글로벌 사업 기반을 확대한다. NH투자증권은 리테일, 기업금융(IB)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농협캐피탈은 신사업 발굴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농협금융지주는 자본규모 대비 이익률(ROE)이 5대 금융지주 중 2위권임에도 보통주 자본비율이 5위권에 머물러 수익규모와 배당 확대에 제약이 컸다”며 “이번 자본 확충이 지속가능한 금융그룹으로 도약과 농축협에 대한 안정적 환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는 추가 출자를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2030년 농협금융의 농협중앙회 배당액이 지난해말보다 2000억원 증가하고, 농업지원사업비도 1500억원 늘 것으로 내다봤다. 이 수익은 다시 농축협에 환원된다.
김해대 기자 hda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