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를 착유 직전 30분간 냉방시설이 설치된 착유대기장에 머물게 하는 것만으로도 여름철 우유 품질과 젖소 유방 건강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농촌진흥청이 5월31일 밝혔다.
대규모 시설 교체 없이 기존 착유대기장 환경만 개선해도 폭염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은 홀스타인 착유우 12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처리구 6마리는 분무 장치와 송풍팬이 설치된 착유대기장에서 30분 대기하도록 했고, 대조구 6마리는 일반 착유대기장을 이용케 했다.
연구진은 두 집단의 환경 지표(온습도, 온습도 지수), 유생산성 지표(우유 생산량, 유성분, 체세포수 등), 생리 지표(호흡수, 직장온도, 체표 온도), 혈액 생화학 성분(콜레스테롤 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처리구의 유지방 함량은 대조구와 비교해 20%가량 늘어 우유 품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체세포수는 72%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체세포수가 낮을수록 유방염 발생 위험이 낮고 우유 품질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젖소의 호흡수도 줄었다. 젖소는 더위를 심하게 느끼면 사람처럼 호흡이 빨라지는데 처리구의 호흡수는 1분당 52회로 나타나 대조구(62.2회)보다 16% 적었다. 냉방 시설을 적용한 착유대기장 온도는 29.6℃로, 일반 착유대기장(30.9℃)보다 1.3℃ 낮았다.
연구 결과는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에 게재됐다. 김상범 농진청 축과원 낙농과장은 “기후변화와 폭염에 대응해 낙농가 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관리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미쁨 기자 already@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