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8일 경북 의성군 금성면의 한 사과 과수원. 전체 4만9587㎡(1만5000평) 규모인 이 과수원 나무들은 식재 간격이 일정했다. 나무와 나무 간격은 1.5m였고 한 열과 다른 열의 간격은 3m였다. 늘어선 나무들은 측면에서 보면 폭이 좁았다. 하지만 정면에서 보면 마치 벽에 붙은 것처럼 좌우로 넓게 퍼져 있었다.
농장주 박재만씨(50)는 “경북농업마이스터대학·의성군농업기술센터 등에서 기술교육을 받은 뒤 ‘다축형’ 수형을 알게 됐고, 2022년 1만9835㎡(6000평)에 심긴 사과나무 수형을 다축형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다축형 등 평면형 사과 재배에 대한 농가들의 호응이 높다. 농촌진흥청은 2025년 1149.9㏊인 평면형 사과 재배면적을 2030년엔 500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평면형 수형은 두 줄기가 중심이 되는 ‘2축형’과 줄기 여러개를 나란히 세워놓는 다축형으로 나뉜다. 이들은 나무를 이차원으로 배열해 작업 동선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박씨는 “기존 세장방추형(원줄기를 중심으로 가지가 사방으로 뻗는 형태) 수형은 가지를 들춰가며 꽃솎기(적화) 작업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다축형 수형은 나무줄기가 한눈에 보여 작업하기가 한결 수월하다”고 말했다. 또한 “햇빛이 잘 들고 바람길이 넓게 열려 착색이 개선되고 병 발생이 적다”고 말했다.
박씨가 다축형 수형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은 것은 노동력 절감이다. 그는 “과수원 전체 나무가 세장방추형으로 식재됐을 때는 꽃솎기 작업에만 200명 필요했지만, 같은 규모로 다축형 수형을 도입한다면 60∼80명이면 충분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현 농진청 원예원장은 “노동력 부족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평면형 사과 재배면적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의성=정채원 기자 chae1@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