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수박은 건강한 토양과 맞춤형 비료 관리, 우수한 품종에서 나옵니다.”
경남 함안에서 7438㎡(2250평) 규모로 수박농사를 짓는 윤만근씨(57·대산면)는 수박 전문가가 즐비한 현지에서도 ‘수박 달인’으로 꼽힌다. 5월1일 함안군 가야읍 함주공원에서 열린 ‘2026 함안세계수박축제’ 내 ‘제3회 전국수박품평회’에선 한통당 무게가 24㎏인 초대형 수박을 출품해 ‘왕수박’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윤씨가 밝힌 비결은 잦은 경작지 로터리와 심토파쇄다. 윤씨에 따르면 수박은 뿌리가 옆으로 퍼지는 작물이지만 양분과 수분을 안정적으로 흡수하려면 땅 밑으로도 뿌리가 충분히 내려가야 한다.
그는 “농가들은 대개 25㎝ 깊이까지만 로터리 작업을 하지만 심토파쇄기를 활용하면 50㎝ 깊이 경반층을 깰 수 있다”고 말했다. 경반층을 제거하면 뿌리가 깊게 뻗어 생육이 훨씬 안정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윤씨는 “다른 농가가 로터리 작업을 두번 하면 저는 네번 한다”면서 “흙을 여러번 뒤집는 것도 뿌리 생육에 중요하다”고 했다.
자신만의 비료 사용법을 정립한 것도 성공 요인이다. 윤씨는 “2년 전만 해도 무기질비료나 가축분뇨 퇴비를 무조건 많이 넣는 게 능사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수박이 갑자기 자라지 않는 ‘순멎이’ 현상이 발생해 토양을 검정한 결과 산도(pH)가 7.9까지 높아진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당 661∼826㎡(200∼250평) 규모 시설하우스에 가축분뇨 퇴비를 5t가량 넣었던 것을 2∼2.5t으로 줄이는 대신, 함안군농업기술센터에서 공급받은 광합성균·고초균·유산균을 관수 때마다 번갈아 투입했다”고 전했다.
신품종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윤씨는 “7∼8년 전 주력 품종을 팜한농의 ‘맘모스꿀수박’으로 교체했다. 그는 “이전 품종은 크기가 작아 원하는 가격보다 낮게 거래되는 사례가 많았다”며 “‘맘모스꿀수박’은 비대력이 좋아 한통당 7∼9㎏선에서 안정적으로 자란다”고 말했다.
그는 “24㎏짜리로 왕수박상을 받은 수박도 ‘맘모스꿀수박’이었다”면서 “대회를 겨냥해 한포기에 영양분을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관리했다”고 귀띔했다.
윤씨는 “새 기술을 끊임없이 도입함으로써 고품질 수박을 생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함안=정채원 기자 chae1@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