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일손 바쁜 ‘벌꿀 농사’...양봉농가 현장 목소리?

국내 양봉 농가들이 기후 변화와 꿀벌 실종 사건(CCD), 병해충, 베트남산 수입꿀 위협 등으로부터 이중삼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꿀 수확채취가 끝나거나, 오염된 폐벌집(폐소초광) 뒷처리 문제가 양봉업계의 오래된 민원사항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양봉장 현장에서 버려지는 폐벌집은 수거해 가거나 별도 소각로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쉬쉬해가며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늦은 밤시간에 소각하는게 일상이 돼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산불위험과 감염병 확산우려가 상존하고 있어 서둘러 개선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편집자말>
◈ 왜 태울 수밖에 없는가?
양봉 농가에서 벌집은 단순한 도구가 아닌 벌들의 ‘집’이자 ‘육아실’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현장 폐벌집 처리는 소각이 유일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
폐벌집 관리에 구멍이 뚫릴 경우 법정 전염병 발생의 온상이 될 수밖에 없다.

꿀벌이 고질적인 질병인 낭충봉아부패병이나 부저병 등 전염력이 강한 질병이 발생하면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즉시 소각 처분하도록 돼있지만 시설은 전무한 상태라는 것이다.
여기에 폐벌집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때는 양봉장 재사용이 불가능한 오염을 불러 온다.
폐벌집에는 꿀벌 응애 진드기 방제를 위해 사용된 약제가 잔류하거나, 오랫동안 방치되어 곰팡이가 핀 폐벌집으로 인해 양봉장 봉군 전체를 몰살시키는 피해로까지 번진다.
◈ 현장의 목소리 "범법자 되거나, 질병 확산 방치"
빈 폐벌통의 방치도 위험이 크다.
빈 폐벌통을 방치할 경우, 각종 병해충의 온상이 되어 인근 농가로 피해가 확산되는 결과까지 초래돼, 서둘러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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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법상 폐벌집은 사업장폐기물 또는 생활폐기물로 분류되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게 몰래 소각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 현실적인 문제점?
처리 비용 부담 전문 업체에 위탁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이 영세 농가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행정 절차의 복잡성 소량의 폐소초광을 처리하기 위해 복잡한 신고 과정을 거치는 농가는 극히 드물다.
노령화된 인력 양봉 농가 대부분이 고령이라 온라인 신고나 체계적인 분리 배출이 사실상 불가능한게 현실이다.
충남의 한 양봉업자 A씨(67세)는 “병 걸린 벌집을 그냥 둘 수도 없고, 업체 부르자니 배보다 배꼽이 더 커요. 결국 밤중에 몰래 소각장에서 태우는데, 매연도 문제고 산불이 날까 봐 가슴이 조마조마합니다.”
◈ 환경 오염과 산불 위험, 2차 피해 확산
무분별한 자체 소각은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 환경오염도 큰 문제가 된다.
폐벌집 틀(소초광)은 나무뿐만 아니라 밀랍(왁스), 철사, 심지어 플라스틱 성분이 섞여 있어 소각 시 다이옥신 등 각종 유해 물질까지 발생한다.

또, 산불 위험이다. 양봉장은 주로 산기슭이나 숲 근처에 위치해 있어 건조기 소각 행위는 대형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 대안은 없는가?... 지자체의 적극적 행정 필요
전문가들은 개별 양봉농가에 책임을 전가할 것이 아니라, 지자체 차원의 ‘폐벌집 집중 수거기간’ 운영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해결이 안되고 있다.
전문가와 양봉농가들이 희망하는 것은 폐벌집 거점 수거 방식이다.
특정 시기에 농가별 폐벌집을 지정된 장소로 수거하고, 지자체가 계약한 업체에서 일괄 소각 처리하는 방식이다.양봉농가 가축질병 방역비 지원 확대이다.
꿀벌 전염병 발생 시 폐벌통 소각 비용을 전액 지원하여 양봉농가가 몰래 음성적으로 소각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폐벌집 재활용 기술 개발도 필요하다. 오염되지 않은 밀랍을 분리하여 공업용이나 양초 원료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꿀벌은 생태계 유지의 중요한 핵심이다. 하지만 꿀벌을 키우는 기반인 벌집 처리가 ‘환경 오염의 주범’이나 ‘산불의 씨앗’이 되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