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여름철 폭염으로 수퇘지 정액 품질이 떨어지면 가을철 임신율(수태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온기 수퇘지 관리와 정액 보관 요령을 15일 소개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돼지 인공수정 성적은 수퇘지의 건강 상태, 영양 수준, 정액 품질, 채취·보관 환경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는 정자 운동성, 생존성, 정상 정자 비율을 낮추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고온 스트레스 영향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정액 품질 저하로 나타난다. 따라서 폭염 이후 6~8주 동안 정액량과 정자 운동성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특히 8월 더위는 9~10월 임신율 저하와 재발정 증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수퇘지 건강·환경 관리가 기본=후보 수퇘지는 생후 6~7개월 무렵 성적 성숙이 진행되지만 실제 번식에 활용하려면 체형과 정액 상태 등을 확인한 뒤 8개월령 이후 시작하는 것이 권장된다. 잦은 정액 채취는 정액량과 정자 수 감소를 유발할 수 있어 일정한 채취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농가에서는 돼지 사육 공간(돈방) 온도와 환기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송풍기·환기팬·냉방시설 작동 여부를 확인한다.
물을 충분히 공급하는 한편, 사료 섭취량 감소와 체형 변화도 함께 살핀다. 지나치게 살이 찌면 활동성이 떨어지고 번식 행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반대로 영양이 부족하면 정액 생산성과 정자 활력이 낮아질 수 있다.
번식용 수퇘지에는 단백질과 비타민·광물질 등을 균형 있게 공급하는 것이 좋다.
◆위생·보관 관리로 정액 품질 지켜야=정액이 세균에 오염되면 정자 운동성과 생존성이 떨어지고, 어미돼지 생식기 질환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여름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세균 증식이 활발해지는 만큼 정액 채취 전에는 수퇘지의 하복부와 포피 주변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채취 컵과 검사 기구는 세척·소독·건조한 뒤 사용하고, 정액 채취실과 보관 시설도 자주 청소하고 소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관 관리 방법 역시 중요하다. 인공수정용 액상 정액은 전용 보관고에서 17~18℃로 보관해야 한다. 보관 온도가 15℃ 이하로 내려가면 정자 운동성과 생존성이 저하되고, 20℃ 이상에서는 정자 대사 활동이 증가해 보존 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
농장에 정액이 도착하면 즉시 전용 보관고에 넣고, 사용 전 색과 냄새, 침전 여부, 유통기한, 보관 온도 기록 등을 확인해야 한다. 돼지 교배 공간(교배사)으로 이동할 때는 보온 상자를 이용해 급격한 온도 변화를 막는 것이 좋다.
김시동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장은 “여름철 수퇘지 건강과 위생, 정액 보관 온도를 세심하게 관리해야 가을철 수태율 저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쁨 기자 already@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