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을 앞두고 노지고추에서 칼슘결핍증과 탄저병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 농촌진흥청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선 두 병의 발생이 늘어나는 만큼 철저한 예찰·방제에 나서달라고 15일 당부했다.
칼슘결핍증은 흔히 배꼽썩음 증상으로 나타난다. 열매 끝부분 조직이 물러진 뒤 점차 건조한 상태로 바뀌면서 흰색으로 변한다. 심하면 그 위로 검은곰팡이가 생겨 검은곰팡이병으로 이어진다.
칼슘결핍증을 예방하려면 토양 산성도(pH)를 6.5∼7.0으로 유지하고, 수분 관리를 통해 칼슘이 뿌리에서 열매로 원활히 이동할 수 있게 한다.
이미 증상이 나타났다면 염화칼슘을 1000∼1500ppm(물 1ℓ당 1∼1.5g) 농도로 희석해 새로 난 잎에 10일 간격으로 3회 이상 뿌려준다. 다만 염화칼슘은 농약과 혼용하면 약해가 발생할 수 있어 단독으로 살포해야 한다.
한편 탄저병에 걸리면 초기엔 어두운 녹색의 오목한 반점이 열매 표면에 생기고, 이것이 점차 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확대된다. 탄저병 예방엔 고추 줄기가 처음으로 갈라지는 방아다리(1분지)를 기준으로 아래쪽 잎을 제거해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토양을 필름으로 덮어 흙이 튀어 오르는 것을 막는 것도 도움이 된다. 디티아논·디페노코나졸 성분이 함유된 살균제를 아주심기(정식) 후부터 미리 살포하면 90% 이상 방제할 수 있다.
탄저병 저항성 품종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최학순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기초기반과장은 “탄저병 저항성 품종은 품종명에 ‘AR’ 또는 ‘탄’이 포함된 사례가 많다”면서 “종자 봉투의 품종 정보를 확인한 뒤 구매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채원 기자 chae1@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