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9개 '지역특화작목’ 생산액이 2024년 기준 10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특화작목은 지역별로 고유한 자연환경과 사회적·지리적 여건에 특화해 생산되는 농축산물이다.
◆2021~2025년 전국 지역특화작목 69개 육성=농촌진흥청은 17일 2021~2025년 제1차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과 육성 종합계획 추진 결과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농진청은 5년간 전국 9개 도농업기술원과 156개 시·군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69개 지역특화작목 육성체계를 구축했다. 대표작목과 집중육성작목을 중심으로 품종 개발, 재배기술 고도화, 병해충 대응, 가공·유통·수출 기술 개발을 지원했다.
그 결과 2024년 전국 지역특화작목 생산액은 2020년 7조8000억원 대비 34.8% 성장했다. 대표작목은 같은 기간 54.2%, 집중육성작목은 53.0% 신장했다.
가공판매액도 2020년 2조5000억원에서 2024년 3조4000억원으로 33.9% 증가했다. 이는 지역특화작목이 원물 생산 중심에서 가공·유통·상품화 산업으로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농진청 측은 설명했다.
농가소득 측면에서도 성과가 뚜렷했다. 2024년 지역특화작목 재배면적을 기준으로 10α(300평)당 농업소득은 571만7000원으로 2020년 대비 18.8% 증가했다. 전국 평균 농업소득의 6.5배 수준이다.
농민의 정책 체감도도 높아졌다. 지역특화작목 육성사업 수혜 농가 만족도는 2023년 70.0%에서 2024년 73.0%, 2025년 75.7%로 3년 연속 상승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지역 여건에 맞춘 특화작목 기술 개발, 현장 실증, 기술 보급과 전문 상담(컨설팅)이 농가 현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참외·수박·옥수수·딸기·유자 5개 대표 사례 봤더니=농진청은 지역특화작목 중 5개를 골라 대표 사례로 소개했다.
참외는 수경재배와 장거리 수출 기술을 바탕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수출 기반을 다진 사례다. 생산액은 2020년 3856억원에서 2024년 6927억원으로 79.6% 증가했다. 수출 대상국도 15개국으로 확대됐다.
수박은 불임꽃가루 국산화와 자동화 기술을 통해 생산비·노동력을 줄인 사례다. 불임꽃가루 채집량은 4년간 36.2% 증가했고, 경영비는 32% 절감됐다. 보온 소형터널 자동화 기술을 통해 개폐 노동력도 97% 줄였다.
옥수수는 품종 개발과 종자 보급을 통해 지역 상표(브랜드)와 종자산업 기반을 강화한 사례다. 2020년 35품종에서 2025년 43품종으로 늘었고, 찰옥수수 종자 시장 점유율은 77%에서 86%로 향상됐다.
딸기는 ‘킹스베리’ 등 고급 품종 개발과 관부냉방 기술을 통해 농가소득과 수출 가능성을 높인 사례다. 관부냉방 기술 적용 때 수확 개시기는 30일 단축되고, 수량은 11% 증가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유자는 씨 없는 유자 품종과 가공·저장 기술을 통해 수출과 가공산업 기반을 강화한 사례다. 유통기간은 3주에서 3개월로 늘었고, 부패율은 74% 감소했다.
◆농산물 생산기반 유지에도 기여=지역특화작목은 농산물 생산기반을 지키는 데도 일정부분 역할했다. 2020년에서 2024년까지 국내 전체 재배면적과 전국 농가수는 각각 3.8%, 5.9%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역특화작목 재배면적은 0.3%, 재배농가는 1.1% 감소하는 데 그쳤다.
다만 대표작목과 집중육성작목에 비해 자체육성작목의 성장 속도가 상대적으로 늦고, 특화작목연구소 연구 인력 감소와 연구시설·장비 노후화, 고령·중소 농가의 스마트농업 활용 부담 등은 보완 과제로 남았다고 농진청 측은 부연했다.
농진청은 제1차 종합계획 성과와 한계를 바탕으로, 향후 지역 주도 육성체계와 현장형 스마트농업, 가공·수출 연계, 연구 기반 확충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제2차 종합계획은 1차 계획 성과를 바탕으로, 유망 작목을 발굴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작목은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성과를 낸 작목은 공동연구과제와 국가 브랜드, 수출·가공 연계로 확장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지역 주도 특화작목 육성체계 고도화 ▲스마트·데이터 기반 생산기술 고도화 ▲농촌 융·복합 기술 연계 산업화 ▲케이(K)-수출시장 확대 ▲안정 생산 지원과 경영 전문 상담 강화 ▲연구 인프라 확충 ▲민관 협력 확대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2026년 지역특화작목 예산을 90억원에서 168억원으로 확대했고 지원 대상도 기존 대표·집중육성작목에서 자체육성작목까지 넓혔다.
이승돈 농진청장은 “제1차 종합계획을 통해 지역특화작목이 농가소득과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의 강점에 과학기술을 더해 지역특화작목을 농업·농촌 균형발전의 핵심 기반으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조영창 기자 changsea@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