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 육성된 쓴메밀(타타리메밀) 품종 ‘황금미소’의 산업화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16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의 한 메밀밭에서 ‘황금미소 가공제품 전시 및 현장평가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7월 수확을 앞둔 황금미소를 활용한 가공제품을 선보이고, 신품종 보급 확대와 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황금미소는 농진청이 2020년 개발한 국내 육성 쓴메밀 품종이다. 현재 제주지역 20㏊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연간 생산량은 30t 수준이다. 키가 작아 쓰러짐에 강하고 기계수확이 쉬우며 병해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자가수정이 가능해 제주에서는 봄·가을 연 2회 안정적인 재배가 가능하다. 종실 생산량도 10a당 110㎏으로 일반 단메밀 품종인 ‘양절’보다 21% 많다.
특히 혈관질환 예방과 항산화·항염·항당뇨 효과로 알려진 루틴 함량이 양절보다 51배 높다. 가공성이 뛰어나 국수와 빵은 물론 묵·떡·선식·차 등 다양한 식품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행사에는 조광수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 김경익 제주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임희선 제주메밀영농조합법인 대표, 오숙희 대한민국 한식명장, 김옥희 여의도떡방 대표 등 생산자와 연구자, 가공업체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황금미소를 원료로 만든 묵·떡·국수·선식·차·술·건강기능식품·젤리·햄·소시지 등을 둘러보고 시식하며 쓴메밀 활용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농진청 명예연구관인 임희선 대표는 황금미소 재배 현황과 가공 사례를 소개했다. 임 대표는 “염풍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배수 관리와 바람길 확보가 안정 생산의 핵심”이라며 “즉석 메밀죽과 메밀차, 메밀 증류주 등 다양한 가공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농업기술원도 증숙 메밀분말을 활용한 즉석 메밀죽과 메밀 가래떡, 앙금 가래떡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 분말은 쓴맛이 적고 식감이 부드러우며 굳는 속도가 느린 것이 특징이다. 또한 메밀 막걸리 양조 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
조광수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황금미소는 건강기능식품 제조에 유리한 품종이어서 다양한 가공제품으로 활용가치가 높다”며 “황금미소 보급이 앞으로 2~3년 내 본격화돼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고 농가소득과 국민건강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현장 지원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는 2024년 기준 전국 메밀 재배면적의 87%, 생산량의 83%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메밀 주산지이다.
서귀포=류수연 기자 capa74@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