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6년새 북한이 농업부문 초대형 정책사업을 잇달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향후 남북 농업협력은 시설원예와 스마트축산 등 첨단기술 협력 중심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우리 정부는 북한의 농업기술 개발 동향과 다자간 국제협력 틀의 경쟁력을 고려할 때 내염성 벼 품종 공동 개발과 외래 해충 공동 대응을 협력 가능한 과제로 보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와 농촌진흥청은 17일 서울 종로구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대회의실에서 ‘사례를 통해서 본 남북농업협력의 과제와 시사점’을 주제로 ‘제2차 한반도농업포럼’을 개최했다.
이태헌 통일농수산사업단 상임대표는 ‘민간차원의 남북농업협력의 경험과 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김정은 시대 들어와 북한은 농업분야에서도 초대형 정책사업을 잇달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 200㏊ 규모의 함경북도 중평온실농장을 시작으로 2022년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280㏊), 2024년 평양 강동종합온실농장(260㏊), 2025년 평안북도 신의주온실종합농장(450㏊)을 연이어 준공했다는 것이다.
이 상임대표는 “북한은 올 2월엔 평안북도 삼광축산농장 조업식을 열어 현대식 축산의 본보기로 칭하면서 정보화·지능화·집약화·공업화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농업개발협력이 북측의 ‘원하는 것’과 남측의 ‘잘하는 것’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면 앞으로는 북측의 ‘필요한 것’과 남측의 ‘해야 할 것’을 섞는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시설농업을 계속 확장할 전망이나 해당 기술·경험이 부족하고, 축산분야는 닭·돼지 생산이 절실하나 사료·약품이 부족한 상태인 만큼 스마트팜 같은 시설원예와 종축·수의방역 분야 축산 협력을 민간 차원에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황용 농진청 농업연구관은 ‘북한의 농업기술 개발 동향을 고려한 남북협력 방향 제안’ 주제발표에서 “북한은 혁신적인 농업과학기술 적용에 대해 비교적 개방적인 자세를 보이는 데다, 다자간 국제협력 틀 안에서 남북이 함께 활동하는 접점을 찾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과 베트남 간 연구개발(R&D) 삼각협력을 통해 내염성 벼 품종 공동 개발하고 농진청이 구축 중인 ‘국제 이동성 해충 모니터링 시스템’에 북한의 참여를 제안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채원 기자 chae1@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