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덥고 습해지면서 사과 탄저병(사진)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농촌진흥청은 기후변화로 사과 탄저병 발생 시기와 강도가 불규칙해지고 확산 속도도 빨라졌다며 예방 관리에 힘써달라고 22일 당부했다.
탄저병은 기온이 25∼30℃로 높고 비가 자주 내릴 때 병원균 번식체(포자)를 형성하고, 빗물을 통해 전파·확산한다. 7∼8월 집중호우 때는 빗물을 타고 병원균이 열매로 옮겨가 감염이 급격히 늘어난다. 특히 탄저병 감염으로 땅에 떨어진 열매를 방치하면 곰팡이 번식체가 대량 발생해 과수원 전체로 병이 퍼질 수 있다.
먼저 장마·집중호우가 예보되면 비가 내리기 전에 보호용 살균제를 뿌려 열매 표면에 약제 막이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 지난해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실험한 결과 보호용 살균제를 살포하면 ‘홍로’는 99%, ‘후지’는 85.1% 방제 효과를 거뒀다.
비가 온 후엔 이전 사용 약제와 다른 계통의 치료용 살균제를 살포한다. 사과 탄저병 등록 약제는 농진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과수원 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병들거나 땅에 떨어진 열매는 즉시 수거해 과수원 밖으로 반출·매몰하고 병든 가지 역시 제거해야 한다.
이세원 농진청 원예원 원예특작환경과장은 “탄저병은 한번 발생하면 방제가 어렵고 낙과 피해도 크다”며 “발병 전 약제를 미리 살포하고, 병든 열매는 즉시 과수원 밖으로 빼내는 등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영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