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만 간척지 일대에서 메뚜기과 곤충인 '풀무치'가 집단 발생해 방제 당국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농촌진흥청은 전남 고흥군 고흥읍·풍양면·도덕면 일대 고흥만 간척지에서 풀무치 집단 발생이 확인돼 농경지 확산 차단을 위한 긴급 방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전남도농업기술원 조사 결과 풀무치는 간척지 내 비포장도로와 수로 주변, 잡초 군락 등을 중심으로 떼를 지어 서식하고 있다. 발생 면적은 100㏊로 고흥만 간척지 전체 작물 재배면적 1397㏊의 7% 수준이다. 이 일대에서는 조사료 1044㏊와 벼 350㏊ 등이 재배되고 있다.
농진청은 올 5~6월 이어진 고온과 잦은 강우로 토양 수분이 늘어나면서 풀무치가 알을 낳고 부화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5월 강수량이 많으면 어린 풀무치가 한꺼번에 부화해 떼를 이루는 군집형 발생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풀무치는 메뚜기목 메뚜기과에 속하는 대형 곤충이다. 수컷은 몸길이 5㎝, 암컷은 6.5㎝까지 자라며 성충은 자갈이 섞인 모래흙에 수백 개의 알을 낳는다. 어린 풀무치는 옥수수와 강아지풀, 억새 등을 주로 갉아먹으며, 개체수가 많아지면 몸 색깔이 바뀌고 떼를 지어 이동하면서 농작물에 피해를 줄 수 있다.
실제로 2014년 전남 해남군 산이면에서는 20㏊ 규모 농경지에서 어린 풀무치(약충)가 대량 발생해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6월말에도 고흥군 고흥읍 일대 100㏊에서 어린 풀무치가 발생해 긴급 방제가 이뤄졌다.
고흥군농업기술센터는 이달말까지 고흥만 간척지 일대에서 공동방제를 실시해 풀무치 발생을 줄이고 농경지로의 이동을 차단하고 있다. 간척지 내 법인 소유 논에 대해서도 자체 방제를 요청한 상태다.
앞서 고흥군농기센터는 5월1일~6월16일 네 차례 선제 예찰을 시행했다. 또한 조사료 수확 이후 신속한 방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 기술지도도 병행했다.
채의석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현재 돌발해충 확산 차단 방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현장 중심의 정밀 예찰과 적기 공동방제로 농경지로의 이동을 막고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채원 기자 c㏊e1@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