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생각하는 여름 대표 간식은 무엇일까. 1위는 아이스크림도, 팥빙수도 아닌 ‘수박’이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23일 공개한 ‘여론 속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름 간식’으로 수박을 꼽은 응답이 60%로 가장 많았다. 아이스크림(40%)을 20%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며 상징성에서 앞섰다. 이번 조사는 5월8∼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보기 없이 한 사람당 최대 3개까지 자유응답으로 진행됐다.
수박은 성별·연령·지역을 가리지 않고 고르게 1위로 꼽혔다. ‘여름 하면 수박’이라는 인식이 그만큼 공고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평소 가장 즐겨 먹는 간식을 물었을 때도 수박은 46%로, 아이스크림(52%)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수박에 이어 팥빙수(32%), 과일빙수 등 기타 빙수류(22%), 참외(15%), 화채(14%) 등 과일이나 과일을 활용한 간식이 대표 간식 목록 상위에 대거 올랐다. 복숭아(5%)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 과일빙수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기타 빙수류를 대표 여름 간식으로 꼽은 응답은 전 연령에선 22%(5위)지만 18∼29세에서는 39%(3위)로 나타났다.
입맛은 성별로도 갈렸다. 남성은 여성보다 냉면을 대표 여름 간식으로 꼽은 비율이 높았고(남성 29%, 여성 17%), 여성은 팥빙수(여성 38%, 남성 26%)를 비롯한 빙수류를 더 많이 떠올렸다.
사람들이 대표 여름 간식의 필수 조건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맛’(63%)이었다. 이어 ‘더위를 식히는 데 도움’(53%), ‘부담 없는 가격’(46%), ‘시원하고 먹음직스러운 비주얼’(43%) 순이었다.
반면 ‘한국 고유의 전통’(18%)이나 ‘외국인 입맛에 적합’(15%) 등 상징성·세계화 관련 조건을 꼽은 응답은 적었다. 대표 여름 간식의 요건으로 전통이나 상징보다 맛과 더위 해소, 합리적 가격 같은 실용적 가치를 우선시한 셈이다.
정성환 기자 sss@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