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 중인 한우에게 자가 섬유질배합사료(TMR)를 먹인 결과 한우의 출하월령이 그렇지 않은 농가의 소와 견줘 2.4개월 단축됐고 사료비는 11.3%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 TMR은 농가가 확보한 곡류·풀사료와 농식품부산물 등을 활용해 직접 사료를 제조하는 방식이다. 농가 여건에 맞춰 사료 원료를 선택·배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는 자가 TMR의 효과가 입증된 만큼 관련 기술을 확산하고 고도화하기로 했다. 전국 기술전수 거점농장을 올해 9곳에서 2027년 18곳으로 늘리고 공동제조 시설을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2020~2022년 전국 16개 시·군 42농가를 대상으로 자가 TMR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농가 평균 출하월령은 28.5개월로 대조농가(30.9개월) 대비 2.4개월(7.8%) 짧아졌다고 22일 밝혔다.
한마리당 총사료비는 325만원으로 대조농가(366만6000원) 대비 11.3% 적었다. 도체중과 육질등급 원뿔(1+) 이상 출현율은 각각 460㎏와 72.4%로 대조농가보다 1.3%, 10.4%포인트 늘었다. 한마리당 소득은 195만5000원으로 대조농가(138만1000원) 대비 41.6% 많았다.
전국 기술전수 거점농장을 대상으로 한 실증에선 한마리당 사료비가 296만원으로 전국 평균(411만원)보다 28.0% 낮았다. 투뿔(1++) 출현율은 65.3%로 전국 평균(39.1%)보다 26.2%포인트 높았다.
이에 따라 농진청 축과원은 2026년 9곳인 전국 기술전수 거점농장을 내년엔 18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자가 TMR 공동제조 모델’을 도입해 농가들의 초기 시설 투자 부담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조용민 농진청 축과원장은 “한우 비육우 TMR 급여 비율은 2004년 2.1%에서 2024년 32.3%로 늘어났다“면서 “농식품부산물을 활용해 사료비를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는 한우 자가 TMR 기술 확산·고도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right@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