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검역본부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과 함께 24~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수의과학대학에서 ‘제47회 세계동물보건역사학회(WAHAH) 국제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세계동물보건역사학회가 아시아지역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한 것은 학회 창립 57년 만에 처음이다.
세계동물보건역사학회는 각국의 수의사학회를 대표하는 국제 학술단체다. 유럽·아프리카·북미 등 세계 60여국 대학·연구소·박물관·도서관 소속 연구자 300여명을 회원으로 뒀다.아시아에선 한국·일본이 참여 중이다.
‘동물 보건을 위한 과학과 정책의 역사’를 주제로 열린 올해 학술대회엔 독일·영국·스페인 등 19개국 100여명의 수의학·보건역사학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행사에선 신동원 전북대학교 과학학과 교수를 비롯해 한국·중국·일본 전문가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모두 10개 세션에서 구두 발표 39편, 포스터 게재 23편이 진행됐다. .
한국은 마(馬)의학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우리나라의 전통 수의학이 지금의 과학적 방역체계로 전환되기까지 과정을 설명했다.
중국은 마오쩌둥 시기(1949∼1976) 중국정부의 수의업무 외주화와 대규모 동물 백신접종 캠페인 등의 가축 질병 대응 사례를 소개했다. 일본은 소를 중심으로 전개된 일본 제국주의 수의학 등을 공유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이밖에도 독일 뮌헨대학교 수의학 컬렉션과 한국의 수의 아카이브 사례 등이 소개됐고 특히 가축을 이용한 ‘환경 방사능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계기가 된 영국 사례, 인수공통전염병 추적과 연관된 이탈리아의 진드기학 발전 과정 등 인류의 보건 안전과 직결된 역사적 고찰이 흥미롭게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부대행사로 마련된 ‘근현대 한국의 수의 역사 디지털 사진전’엔 117년간 한국의 수의과학과 동물 보건을 지켜온 검역본부의 아카이브를 공개했다.
최정록 검역본부장은 “인류를 위협하는 신종 감염병의 70% 이상이 동물에게서 유래하는 ‘원헬스(One Health)’ 시대에 동물 보건의 역사를 돌아보는 것은 미래의 방역 표준을 세우는 일”이라며 “전통을 발판 삼아 대한민국이 글로벌 동물 보건과 방역 정책의 중심축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제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보경 기자 bright@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