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의 한 양돈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올들어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구제역으로선 2월28일 경기 고양 소 사육농장에서 발생한 이후 넉달 만의 재발이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27일 밤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25일 경북에 있는 한 도축장을 정기 예찰(환경 검사)하는 과정에서 돼지 내장 운반벨트에서 구제역 항원이 검출됐고, 해당 도축장에 돼지를 출하한 농장 39곳을 대상으로 추적·정밀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예천에 있는 돼지농장 1곳이 구제역 양성으로 확인됐다.
확진 농장의 사육마릿수는 5500마리로 파악됐다. 해당 도축장은 즉시 폐쇄하고 청소·세척·소독, 역학 관련 농장·차량 방역조치를 시행했다고 중수본 측은 설명했다.
중수본은 구제역 발생에 따라 ‘관심’ 단계였던 위기 경보를 예천을 비롯해 인접 시·군인 경북 안동·의성·상주·문경·영주, 충북 단양 6개 지역에 대해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그 외 지역도 ‘주의’ 단계로 올렸다.
중수본은 발생농장에 초동방역팀·역학조사반을 파견하고 외부인·가축·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역학조사를 시행 중이다. 또한 발생 농장 사육 돼지에 대한 살처분은 정밀·임상 검사 결과 감염이 확인된 돼지 개체에 대해서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광역방제기·방역차 등 가용한 소독자원 58대를 동원해 발생지역과 그 주변에 대한 집중 소독도 벌인다. 경북 예천·안동·의성·상주·문경·영주, 충북 단양 7개 시·군의 소·돼지 등 우제류 사육농장과 주변 도로 등이 대상이다. 우제류는 발굽이 두 개인 동물이다.
이와 함께 중수본은 발생농장 기준 방역대(반경 3㎞·방역지역) 내 우제류 사육농장에 대해선 임상예찰 등을 집중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방역대 내 우제류 사육농장은 130곳(9233마리)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중수본은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스탠드스틸)’도 발령했다.토요일인 27일 오후 11시부터 월요일인 29일 오후 11시까지 48시간 발생·인접 시·군 우제류 농장과 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관계시설 종사자 차량에 대해서다. 이들 시설·차량 등에 대한 일제 소독·세척을 시행하고 농식품부와 검역본부 등 중앙점검반을 투입해 방역조치 이행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발생지역인 예천에선 지역 전체 우제류 농장에 대해서 긴급 예방접종·임상검사를 6월28일~7월12일 진행한다. 인접 6개 시·군에선 돼지농장에 대해 시행한다. 지방정부·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에선 전국 우제류 사육농장을 대상으로 전화 예찰한다.
중수본 관계자는 “올초에 이어 다시 구제역이 발생한 엄중한 상황으로 확산 방지를 위해 관계기관과 지방정부는 이동통제, 예찰·검사, 집중소독 등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강조했다
이어“우제류 사육농가는 백신접종에 빠지는 개체가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농장 내·외부 소독, 축사 출입 때 소독과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보경 기자 bright@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