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에서 한식이 현지 식문화에 맞춰 활용되는 가운데, 한식의 대표적인 재료 중 하나인 고추장의 변신이 돋보이고 있다. 한국에서 고추장이 주로 찌개, 볶음 등에 쓰이던 것이 이젠 파스타와 샐러드 소스는 물론 버터, 디저트인 쿠키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에서 고추장을 활용한 요리 레시피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고추장이 떡볶이 등 잘 알려진 한식이 아닌 파스타 등 현지 요리와 어우러지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틱톡에서는 고추장을 활용한 요리 중 ‘고추장 버터’가 인기다. 무염버터와 고추장, 다진 마늘과 꿀을 섞어 만든 것이다. 간단하게 빵에 곁들이거나, 스테이크 또는 야채를 구울 때 얹어 풍미를 더한다.
이같은 요리법의 확산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한식의 위상이 높아진 결과다. 2024년 9월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 쿠킹’이 공개한 ‘독자 선정 히트 레시피 50선’에는 고추장버터파스타와 고추장 캐러멜 쿠키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고추장의 달콤하고 매콤한 맛이 버터와 어우러져 파스타 소스로, 캐러멜과 섞여 이색적인 맛이 어우러지는 점을 강조했다.
변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6월에도 뉴욕타임스는 고추장과 복숭아, 오이, 모차렐라를 조합한 여름 샐러드 레시피를 소개했다. 요리사 헤티 매키넌은 “고추장의 매콤달콤한 맛이 복숭아의 과일향을 한층 끌어올린다”고 설명했다.
고추장 뿐만 아니라 전통 장인 ‘쌈장’도 달라지고 있다. 통상 찍어 먹는 것으로 알려졌던 쌈장을 요리소스로 활용해 돼지고기 볶음이나 바비큐 소스로 쓰는 레시피도 등장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완제품 대신 된장과 고추장을 구입해 직접 쌈장을 만드는 레시피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휘빈 기자 vinyvin@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