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가공 전문기업 안심엘피씨(대표 배수형)가 정부 주도의 인공지능(AI) 응용제품 상용화 지원 사업에 선정돼 인공지능(AI) 기반의 한우 유통 혁신 플랫폼 구축을 본격화한다고 24일 밝혔다. 기존 ‘오프라인’에 의존해 온 한우고기 소비구조를 데이터 기반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안심엘피씨는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추진하는 ‘AI 응용제품 신속상용화 지원 사업’ 대상에 최종 선정됐다. 해당 사업비는 모두 27억원으로 국비 19억원과 자부담 8억원이 투입된다.
안심엘피씨에 따르면 사업 핵심은 AI를 활용한 한우 품질 검증 시스템이다. 소비자가 눈으로 확인해온 육질과 마블링 상태를 AI가 정밀 분석해 데이터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는 온라인에서도 부위별 지방 분포, 마블링 형태, 선호 부위 특성 등을 비교·확인할 수 있어 오프라인 구매 수준 이상의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안심엘피씨 측 설명이다.
‘맞춤형 식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서울대학교 푸드테크센터와 협력해 소비자의 건강 데이터를 반영한 한우고기 섭취 방법을 제시한다. 고령층의 근감소증 예방, 환자용 영양식, 스포츠인 대상 고단백 식단 등 개인별 목적에 맞는 부위와 가공 방식을 AI 기반으로 추천한다.
푸드테크 스타트업(새싹기업)인 비욘드 허니컴의 자동 조리 기술도 접목한다. AI가 고기 상태를 분석해 최적의 조리 조건을 구현하는 로봇 기술을 통해 구매·조리·섭취 전과정을 통합한다.
안심엘피씨는 올 하반기 AI 검수와 물류 고도화 설비를 구축하고 기업간거래(B2B).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연계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이후 내년 하반기 사업 종료 시점에 맞춰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기원 서울대학교 푸드테크학과 교수는 “생산·유통 데이터, 정밀 영양 알고리즘, AI 조리 기술을 결합한 이번 플랫폼은 한우고기 소비 경험 전반을 데이터화한 모델”이라며 “개인 맞춤형 한우 소비를 통해 K-푸드의 세계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수형 안심엘피씨 대표는 “전통 육가공산업에 AI와 푸드테크를 접목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단순 판매를 넘어 데이터 기반 식품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
김보경 기자 bright@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