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고흥만 간척지에서 메뚜깃과 곤충인 ‘풀무치’(사진)가 집단 발생해 당국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농촌진흥청은 6월25일 고흥군 고흥읍·풍양면·도덕면 일대에서 풀무치 집단 발생이 확인돼 긴급 방제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농업기술원 조사 결과 풀무치 발생 면적은 이날 기준 100㏊로 고흥만 간척지 전체 재배면적(1397㏊)의 7% 수준이다. 고흥만 간척지엔 조사료와 벼가 재배되고 있다.
농진청은 5∼6월 고온과 잦은 강우로 풀무치가 알을 낳고 부화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풀무치는 메뚜깃과에 속하는 대형 곤충이다. 수컷은 몸길이 5㎝, 암컷은 6.5㎝까지 자라며 성충은 자갈이 섞인 모래흙에 수백개의 알을 낳는다. 옥수수·강아지풀·억새 등을 주로 갉아먹고, 개체수가 많아지면 몸 색깔이 바뀌고 떼를 지어 이동하면서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
농진청에 따르면 풀무치는 고흥지역에서 2년 연속 집단 발생 중이다. 채의석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풀무치 집단 발생은 2014년 해남 사례를 제외하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지역에서도 풀무치 집단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6월말 기준 특별히 살펴보는 곳은 없다”고 전했다.
농진청은 등록 약제를 활용한 방제를 당부했다. 약제 정보는 농진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고, 약제별 사용 시기·물량을 준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흥군농업기술센터는 6월말까지 공동방제를 진행했고, 공동방제가 어려운 일부 구역은 토지 소유주의 협조를 받아 자가 방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안내했다.
채 과장은 “비가 잦은 7∼9월은 다른 병해충도 핵심 예찰할 시기”라면서 “농가에선 논밭을 수시로 살피고 등록 약제를 활용해 제때 방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