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숨은 닭요리 명소를 찾아 음식도 맛보고 지역 관광도 하는 ‘케이(K)-치킨벨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K-미식여정 선포 및 K-치킨벨트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미식 관광·체험 로드맵인 ‘K-미식 여정’을 내놨다.
치킨·닭요리로 지역 찾고 문화 경험
농식품부는 ‘K-미식 여정’의 첫 사업으로 지역별 치킨·닭요리 맛집과 인근 관광자원을 연계한 ‘K-치킨벨트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닭요리 맛집과 함께 관광명소·지역축제·전통시장·농촌체험휴양마을 등을 함께 소개하는 지도를 제공하고, 최적의 여행 코스를 추천한다. 지도엔 국민 공모와 지방정부 추천, 현장 방문 확인 등을 통해 선정한 전국 치킨·닭요리 명소 30곳이 담겼다.
앞서 농식품부는 3월19일~4월12일 ‘나만의 치킨·닭요리 성지 공모 이벤트’를 진행해 2700여건의 아이디어를 접수했다. 이를 토대로 강원 태백 물닭갈비, 전남 해남 닭코스요리, 대구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등을 선정했다.
농식품부는 K-치킨벨트 플랫폼을 관광 지도 수준을 넘어 이용자가 함께 만드는 참여형 관광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실제 여행객과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맛집을 선정했고, 이용자가 자신만의 추천 여행 코스를 만들어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담았다”고 말했다. 플랫폼은 한식진흥원 누리집과 네이버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반기 미식 캘린더… 먹고 즐기고 회복하는 3대 축 가동
농식품부는 하반기에는 맛·축제·힐링을 중심으로 하는 ‘K-미식 여정’도 추진한다.
7월 중 ‘K-치킨벨트’ 명소를 방문하거나 추천 코스를 제안하면 혜택을 제공하는 대국민 이벤트를 개최한다. 8월에는 찾아가는 양조장 투어 코스를, 9월에는 대한민국식품명인과 함께하는 미식 투어를 운영한다.
가을에는 한식 축제 ‘K-푸드 페스타’를 진행한다. 10월23~2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되는 ‘한식 페스타’에선 셰프들이 만든 한식을 맛보고, 이들에게서 한식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2026 푸드위크코리아’ ‘우리술 대축제’ ‘김치 페스티벌’ 등도 11월20일까지 잇따라 열린다.
농촌에 머물며 지역 농특산물과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농촌 힐링 스테이도 7~12월 운영한다. 체험객은 농촌체험마을에 방문해 농촌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지역 식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간담회에는 언론, 인플루언서, 여행업계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경기 수원 왕갈비치킨, 강원 속초 닭강정, 경북 안동 찜닭 등 지역의 특색있는 닭요리와 막걸리·약주·증류주 등 전통주를 맛봤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외식업 경험을 다수 보유한 연예인 홍석천과 함께 ‘K-치킨벨트 플랫폼’이 지역 골목 상권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논의하는 좌담회를 진행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5 외래관광객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이 한국에 방문하면 가장 하고 싶은 활동으로 ‘식도락 관광’이 1위(61.7%)를 차지했다.
송 장관은 “최근 케이푸드(K-food·한국음식)가 음식을 넘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며 “우리 식문화를 글로벌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고 미식 관광을 주도할 수 있도록 식문화와 관광을 연계한 콘텐츠를 계속해서 발굴·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쁨 기자 already@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