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료 식혜를 콜라처럼 세계인이 즐기는 음료로 만드는 것이 제 꿈입니다.”
경기 광주에 있는 농업회사법인 세준푸드(대표 문완기)는 전통 제조기술을 현대화하는 농식품기업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1989년 설립 이후 식혜와 수정과를 전문적으로 생산 중이다. 연매출은 120억원 수준으로 직원 51명이 근무한다.
문완기 대표는 2018년 식혜분야 대한민국식품명인 제77호로 지정됐다. 그러나 문 대표의 지론은 ‘전통을 지키는 데만 그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식혜 제조방법’ 특허 기술로 전통 제조법을 현대 생산공정에 맞게 표준화한 데 이어, 물만 더하면 전통 식혜의 맛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농축액 제조기술을 개발한 이유다.
세준푸드는 원료 사용에선 국산 농산물을 고집한다. 문 대표가 이천에서 6만6116㎡(2만평) 규모로 직접 재배한 쌀을 원료로 쓰고, 부족한 물량은 김포지역 40여농가와 계약재배해 조달한다. 연간 쌀 사용량은 180t가량이다.
엿기름 원료인 보리는 쌀보다 4∼5배 많은 양을 쓰는데 전북 군산 옥구농협과 계약재배해 공급받는다. 최근엔 이천에서 1만2231㎡(3700평) 규모로 직접 재배도 시작했다. 품종은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엿기름 전용 겉보리 ‘혜미’다.
그는 “좋은 식혜는 결국 좋은 원료에서 나온다”며 “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것이 제품 경쟁력은 물론 우리 농업을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세준푸드는 국산 농산물 소비 촉진에 이바지한 공로로 2024년 NH농협은행에서 선정한 ‘자랑스런 농식품기업’ 10곳에 포함됐다.
최근엔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월 미국 코스트코 하와이지역 7개점과 로스앤젤레스(LA)지역 20개점 등 27개 매장에 식혜를 처음 선보였다. 현지 소비자 입맛을 고려해 밥알을 뺀 제품도 출시했다.
문 대표는 “중국·호주에도 수년 전부터 수출하는 중”이라면서 “식혜를 세계인이 즐기는 음료로 만들어 우리 쌀·보리 소비를 늘리는 한편 한국 전통음료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주=정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