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농산물을 매개로 도시민들이 지역 생활인구로 유입되도록 농협이 역할을 해보겠습니다.”
강원 홍천 내촌농협은 농촌 면단위에 자리 잡은 강소농협이다. 정조합원 1250여명의 높은 사업 이용도를 기반으로 신용·마트 사업과 농산물 ·농자재 판매 사업을 종합적으로 펼치고 있다. 신용사업의 경우 최근 5년간 예수금이 28% 늘었고, 같은 기간 농산물 판매액도 29% 성장했다. 그럼에도 내촌농협은 현 상황을 ‘한계’라고 판단, 농협중앙회와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에 나섰다.
사재석 내촌농협 조합장은 “현재 65세 이상 조합원 고령화율은 70%지만, 2040년이면 85%까지 높아질 전망”이라며 “2040년에는 현재보다 대출 60%, 경제사업 70%가 줄 것으로 예상돼 미래 먹거리 발굴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농협중앙회 미래전략처와 진행한 현장 컨설팅에서 내촌농협은 지역 주민, 농업과 관계의 밀도가 높은 강점에 주목했다. 이에 생활인구를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정착 플랫폼’으로 중장기 발전 방향의 초점을 맞췄다.
전략은 크게 ▲농업 부가가치 제고 ▲생활인구 유입 추진 ▲조합원 고령화 대비 플랜으로 설정했다. 농업으로 더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기초체력을 키우고, 체험·체류 기능을 더해 농촌 진입의 관문 역할을 농협이 하겠다는 것이다.
내촌농협은 농가 조직화를 통해 연간 100억원 규모로 출하되는 애호박을 필두로 미니단호박·사과·황실대추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비롯해 수도권 접근성이 좋아 생활인구를 늘려가기에 적합한 조건이다. 인근 백우산·가령폭포 등 자연 조건도 뛰어나다. 정부·지방자치단체 공모 사업을 통해 빈집과 농협 유휴시설을 농촌형 스테이, 공유오피스 공간으로 바꾸고, 기존 마트는 로컬푸드·카페 등이 결합된 복합매장으로 전환해 체류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간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농촌체험 방문객을 겨냥한 특화상품 강화, 온라인 판매 채널 결합도 발전 방안으로 제시됐다.
방문·체류객 중 농촌 정착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농지, 영농자금, 멘토농가 주선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패키지 운영도 구상 중이다. 충성고객인 정조합원을 대상으로 금융, 건강, 농지·재산 승계 관리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조합원 라이프케어 패키지’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도 중장기 발전계획에 담았다.
컨설팅을 공동 진행한 농협중앙회 미래전략처 관계자는 “농협이 농촌 정착 플랫폼을 마련해 운영하면 내촌농협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조합원풀도 넓어져 장기적으로 신용·경제사업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며 “귀농·귀촌, 청년층 대상 정착자금 연계, 영농컨설팅, 기숙공간을 포괄한 인큐베이팅 사업 모델로도 확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 조합장은 “농협이 보유한 인프라와 지자체 협력을 통해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농촌 정착 지원 플랫폼을 추진해보겠다”며 “발전계획이 안정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농협중앙회의 많은 관심과 지원도 요청한다”고 말했다.
홍천=김해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