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든 가운데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 초까지 지역별로 많은 비가 예보됐다. 농촌진흥청은 3일 농작물과 농업시설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히 대비해줄 것을 당부했다.
농진청은 전북 전주 본청 영농종합상황실에서 전국 도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 농업재해 담당관들이 참석한 영상회의를 열고 지역별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회의에서는 최근 3년간 풍수해 취약지점 1628곳의 보완 조치 상황과 농민 안전을 포함한 중점 관리 사항을 확인했다.
농진청은 ‘2026년 여름철 농업재해 대책’에 따라 중앙과 지방 간 신속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기상예보와 작물별 생육 상태 등을 분석해 농가에 작목별 관리요령을 제시했다.
벼는 배수로에 쌓인 흙과 잡초를 미리 제거해 물이 잘 빠지게 한다. 벼 줄기가 가장 많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논물을 잠시 빼 뿌리 활력을 높이고, 이삭거름은 토양 상태와 벼잎 색을 확인해 적정량만 주는 것이 좋다.
집중호우로 논이 잠기면 벼잎 끝이라도 물 밖으로 나오도록 서둘러 배수하고, 비가 그친 뒤에는 도열병·흰잎마름병·벼멸구 등을 예방하기 위한 약제를 살포한다.
노지 밭작물은 배수로를 깊게 정비해 물이 고이지 않게 하고, 참깨와 고추 등 쓰러지기 쉬운 작물은 지주를 보강한다. 병해충 예방 약제는 비 오기 전후로 살포하고, 비로 흙이 유실된 포기는 흙을 보충한 뒤 생육이 약하면 요소 0.2%액을 뿌려 생육 회복을 돕는다.
과수원은 배수로를 정비해 물길을 확보하고, 경사지 과원은 짚이나 비닐 등으로 토양 유실을 막는다. 강풍에 대비해 지주선을 팽팽하게 조이고 가지를 지주시설에 고정해야 한다. 비가 그친 뒤에는 낙과와 토사를 신속히 제거하고 탄저병과 겹무늬썩음병 예방 약제를 충분히 살포한다.
인삼은 비가 오기 전 배수로를 정비하고 두둑을 높여 침수 피해를 줄여야 한다. 해가림 시설은 24도 각도를 유지해 단단히 고정하고,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면 최대한 빨리 물을 빼 깨끗한 물로 토사를 씻어낸다. 6시간 이상 침수된 포장은 뿌리 상태를 확인한 뒤 조기 수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온실과 축사는 전기 안전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사용하지 않는 전기기구의 플러그를 뽑고 노후 배선과 누전 여부를 점검한다. 비닐하우스는 피복재를 단단히 고정하고, 강풍이 예보되면 천창과 측창을 닫은 뒤 환기팬을 가동해 내부 압력을 낮추는 것이 좋다. 축사는 배수로를 정비하고 침수 우려 시 가축 대피 장소를 확보하고, 충분한 환기와 분뇨 제거를 통해 적정 습도를 유지한다.
채의석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올해 늦장마는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한 국지성 호우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 등을 활용해 기상정보와 농작물 관리 요령을 수시로 확인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채원 기자 chae1@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