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운반로봇이 속속 등장하면서 고령화한 농촌의 새 일꾼으로 기대를 모은다. 더로보틱스(대표 강동우)는 2021년 창립한 신생 회사지만 관련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24년 내놓은 ‘봇박스’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작업자를 따라다니는 추종형 자율주행 운반로봇이다. 초광대역(UWB) 기술을 기반으로 무선리모컨 센서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인식한다. 최대 적재 중량은 200㎏이다.
강동우 대표는 “과수원을 비롯한 밭은 풀·나무뿌리·돌 등 장애물이 많아 카메라나 라이다(LiDAR)만으로는 자율주행에 한계가 있다”며 “UWB 기술은 반응속도가 빠르고 1㎝ 단위로 위치를 인식할 수 있어 작업자를 놓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봇박스는 시설하우스·창고 안처럼 이동통신(LTE)과 위성항법장치(GPS) 신호가 약한 곳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한궤도형 바퀴를 장착해 비포장길·경사로·흙길에서도 안정주행이 가능하다는 것도 그가 내세운 봇박스의 장점이다. 근접 센서와 사고방지 범퍼를 적용해 안전성을 높이는 한편 7시간 충전으로 5시간 사용할 수 있는 등 에너지 효율도 나쁘지 않다는 게 강 대표의 얘기다.
그는 “세종시에서 배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돕다가 20㎏짜리 플라스틱 콘티박스(출하용 상자)를 옮기는 작업을 로봇이 대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실험 결과 봇박스 1대를 사용했을 때 4959㎡(1500평) 규모 감귤 과수원 기준 인건비는 로봇 미사용 때와 견줘 70% 줄고, 작업 효율은 30%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더로보틱스는 올 1월엔 ‘봇박스 플러스’를 출시했다. 최대 적재 중량을 300㎏으로 50% 늘리고, 최대 40도 각도의 덤프 기능과 최대 1m의 리프트 기능을 추가했다.
강 대표는 “올 2월14일부턴 12억원을 들여 전국 농가 100곳에 봇박스를 100일간 무상 임대하는 ‘100-100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면서 “6월 기준 경기 양평 청운농협, 경북 문경농협, 대전 북대전농협 등 전국 지역농협 10곳이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로보틱스는 국내외에서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2023년 10월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2023 농식품 창업콘테스트’에서 입선한 데 이어 2024년엔 대만으로 수출도 했다. 콘테스트 입선 때 사명은 ‘아트와’였다.
강 대표는 “고속분무기(SS기)·고소작업차에 장착하면 자율주행이 가능한 UWB 모듈도 개발 중”이라면서 “농업계뿐 아니라 건설·산업계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공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조영창 기자 changsea@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