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로 접어들면서 과수화상병 발생이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품목별로는 사과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이달 중순부터 감염 가지를 먼저 제거하는 새로운 방제 방식을 시범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과수화상병 대책상황실에 따르면 3일 기준 전국 화상병 발생규모는 122농가 51.9㏊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21농가 46.8㏊)보다 농가수는 0.8%, 면적은 10.9% 많다.
주목되는 것은 사과 쏠림 현상이다. 전체 발생농가 가운데 사과농가는 111곳으로 91.0%에 달했다. 2024년과 2025년 사과농가 비중은 각각 63.6%·71.9%였다.
채의석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장은 “배는 겨울철에 화상병 궤양을 확인해 사전 제거할 수 있어 발생을 줄일 수 있었지만 사과는 겨울철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워 사전 제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6월 하순 이후 발생 증가세가 둔화하는 것은 다행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는 5월14일 첫 발생 이후 5월31일까지 53농가에서 발생했고, 6월1∼15일에도 53농가가 추가됐다. 그러나 6월16일∼7월3일 16농가에 그쳤다.
농진청은 폭염이 이어지면 병원균 활성이 떨어지는 만큼 발생 정점은 지난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따라 기존 ‘경계’인 위기관리 단계를 이달 중 ‘주의’로 하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달 중순부터 새로운 방제 방식을 시범 도입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화상병이 확인되면 기존엔 전체 매몰 또는 부분 제거 방식을 적용했다. 앞으로는 감염 가지를 먼저 제거해 방제 효과를 확인한 뒤 효과가 없으면 감염 나무를 제거하고, 필요하면 인접 나무까지 단계적으로 방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채 과장은 “가지 제거 방식의 효과를 검증해 방제체계를 보완해나갈 계획”이라면서도 “농가들은 농작업 도구를 철저히 소독하고 의심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하는 등 기본 방역수칙을 끝까지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정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