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교신 성공 소식이 전해지자 모두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그제야 ‘마침내 해냈구나. 우리도 농림위성을 가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 현지에서 ‘차세대중형위성 4호(농림위성)' 발사 현장을 지켜본 방혜선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장은 발사 후 3시간여 만인 7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각 오전 3시30분)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전했다.
방 국장은 현지시각으로 발사 1시간 전인 6일 오후 11시부터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위성센터 연구진 등과 함께 기지 내 지정 관측구역에서 발사를 기다렸다.
그는 “밤기온이 13℃로 다소 쌀쌀했지만 기지 전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며 “10년 넘게 준비한 국책사업인 만큼 우리 연구진 모두 설렘과 긴장 속에서 발사 순간을 두손 모아 기다렸다”고 말했다.
지정 관측구역과 발사대의 거리는 5㎞. 그는 “발사체가 솟아오르는 장면은 눈으로도 직접 볼 수 있었고 현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궤도 진입 상황도 같이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시간으로 궤도 진입 데이터가 표시될 때의 찌릿함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방 국장은 이어 “텐(10), 나인(9), 에이트(8)로 이어지는 카운트다운 뒤 발사체가 섬광과 함께 힘차게 솟아오르자 현장에서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발사 관람 후에는 연구진과 숙소로 이동해 첫 교신 결과를 기다렸다. 발사 후 정확히 2시간 53분 뒤 첫 교신 성공 소식이 전해지자 숙소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는 게 방 국장의 설명이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장면은 태극기를 들고 찍은 기념사진”이라는 그는 “발사체인 ‘팰컨9’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69개 위성이 실렸는데 그중 국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한 것은 우리나라뿐이었다”면서 “스페이스엑스(X) 측에서도 농림위성만 별도로 소개해 우리 과학기술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방 국장은 “10여년간 밤낮없이 연구실을 지켰던 농진청 과학자 1900여명과 영농현장에서 땀 흘리는 200만 농민을 떠올리며 위성 데이터를 활용해 스마트영농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채원 기자 chae1@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