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홍란 기자]
농산물 가격 폭락과 농자재 가격 폭등으로 농가 경영난이 심화되자 전국 농민들이 서울 도심에 모여 정부에 근본적인 농정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은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농자재값 폭등! 농산물 가격 폭락! 근본대책 촉구! 7·7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는 농민과 시민 등 1500여명이 참가해 농산물 가격안정 대책과 생산비 지원 확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 중단 등을 요구했다.
농민의길은 올해 초 월동무를 시작으로 양배추와 대파, 양파, 봄배추, 오이, 토마토 등 대부분의 농산물 가격이 폭락한 반면 비료와 농약, 면세유 등 농자재 가격은 치솟으면서 농가가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농산물 가격 폭락이 단순한 수급 문제가 아니라 유통구조와 가격안정 장치 부재 등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됐다며 정부와 국회가 근본적인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농산물을 국민 먹거리이자 식량안보와 직결된 공공재로 인식하고 국가가 주요 농산물의 수급과 가격을 책임지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민들은 이날 △추가경정예산 통한 폭등한 농업생산비 국가 책임 추진 △농산물 공정가격제 시행 △CPTPP 가입 추진 중단 등을 요구하며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또 이번 대회를 하반기 농민 투쟁의 출발점으로 삼고 정부가 근본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9월 광역별 농민대회와 11월 전국농민대회를 잇달아 개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농민의길은 “농산물 가격 폭락은 농민에게 자연재해보다 더 큰 재난”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더 이상 농민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란 기자 hongr@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