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농경지 실제 형태 정밀하게 인식
작업 오차는 ±2.5㎝ 수준 불과
AI 학습으로 효율적 경로 찾아
농작업 모두 태블릿 제어 ‘간편’
“40개 이상의 GPS 신호를 동시에 수신해 험지에서도, 야간에도 흔들림없는 위치 정확도를 구현했습니다.”
긴트가 올해 야심차게 선보인 자율주행키트 ‘플루바 아이온(pluva ion)’의 최대 강점이다. 플루바 아이온은 2022년 긴트가 처음 선보인 ‘플루바 오토’의 차세대 모델이다. 긴트는 올해 플루바 아이온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긴트의 김재현 플루바사업본부장은 “2022년 국내 농기계 자율주행 시장을 연 1세대 ‘플루바 오토’는 1300대 이상 보급됐으며, 설치 4년이 지난 지금도 70% 이상이 현역으로 가동 중이라는 사실은 한때의 유행이 아닌 검증된 기술임을 증명한다”며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제품이 플루바 아이온으로,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해 GPS 수신 정밀도를 높였고, 그간 축적한 농민 실사용 데이터를 토대로 타 제품과 확연히 차별되는 UX(사용자경험)까지 담았다”고 설명했다.
플루바 아이온의 가장 큰 특징은 GPS 신호를 40개 이상 동시에 수신한다는 점이다. 자율주행키트 제품들 중 매우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긴트는 GPS 수신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최서단 강화도와 최남단 제주도, 산으로 둘러싸인 강원 삼척 등 다양한 험지에서 실험을 진행했고, 그 결과 모든 지역에서 40개 이상의 GPS 신호를 안정적으로 수신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GPS 수신 성능은 작업 오차를 줄여 더욱 정교한 작업을 가능케 한다. 플루바 아이온은 농경지의 경계 라인을 기반으로 작업 경로를 구성한다. 농가는 위성 지도의 필지 경계 데이터를 불러오는 방법과 태블릿 지도에서 경계선을 간편하게 터치해 수정하는 방법, 위성 지도상 필지 경계가 부정확할 경우 농기계로 테두리를 한 바퀴 주행하는 방법 등 작업 환경에 맞는 방식으로 경계를 설정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작업 구간과 회전 구간을 자동으로 구분, 가장 효율적인 작업 경로를 추천한다. 농기계는 추천 경로를 따라 ±2.5㎝ 수준의 작업 오차로 정밀하게 작업을 수행한다. ‘GSP 수신 40개+’의 영향이다. 이는 GPS 신호가 안정적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작업 중 신호 손실로 자율주행이 중단될 가능성이 낮으며, 야간에도 끊김 없이 작업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무엇보다 인공지능(AI)이 농가의 작업 패턴을 학습해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경로를 추천한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플루바 아이온이 맨 처음에 입력한 농경지 정보는 필지 형태가 크게 바뀌지 않는 한 계속 활용된다. 작업 이력이 지속적으로 쌓이면서 AI의 학습 데이터도 함께 축적된다. AI는 이를 토대로 농가별 작업 특성 등에 맞는 최적의 작업 경로를 새로 제시한다. 플루바 아이온이 숙련도와 관계없이 일정한 작업 품질을 구현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이유다.
김재현 본부장은 “농지를 자율주행으로 빠짐없이 작업한 뒤 가장자리까지 마무리하는 실제 농가들의 작업 방식을 그대로 반영했다”며 “후방카메라도 기본으로 제공해 작업의 사각지대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농작업은 태블릿으로 제어한다. 자율주행의 모든 과정이 태블릿에서 이뤄지는 만큼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태블릿의 화면 구성을 직관적으로 개선했다. 3D 주행화면은 물론 후방 카메라 영상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작업기 상승 알림 등 실시간 음성 안내를 제공하고, 현재 작업진행율과 예상 작업 완료 시간도 함께 표시해 작업 진행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타 제품과 차별화된 UX’를 가능하게 하는 요소다.
이뿐만 아니라 경제성과 확장성도 이점이다. 확장키트(GNSS 수신기·전동 스티어링 휠)만 추가 구매하면 태블릿 하나로 트랙터와 이앙기 등 여러 대의 농기계를 교차 운용할 수 있다. 트랙터에서 사용하던 장비를 이앙기로 옮길 때도 태블릿만 이앙기로 이동시키면 되고, 클라우드 동기화로 기존 작업 설정을 그대로 불러와 재설정 없이 곧바로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 이외 고객 서비스 측면에선 기존 플루바 오토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플루바 아이온으로 교체 시 보상 판매도 준비 중이다.
김재현 본부장은 “플루바 아이온의 차별점은 대동과 존디어 등 12개 이상 브랜드 제품에 두루 호환되는 만큼 특정 제조사에 묶이지 않는 개방형 키트라는 데 있으며, 최신 기종부터 오래된 구형 기종까지 폭넓게 대응하는 유연함을 갖췄다”고 언급했다. 그는 “플루바 아이온은 농가가 이미 가진 트랙터를 자율주행으로 바꿔드리는 것으로, 수 천 만원의 신차를 사느냐, 아니면 보다 경제적으로 보유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느냐의 차이”라며 “전문 농업인이 농사를 짓는 방식을 자율주행키트를 사용하는 모든 농가가 적용해 생산성을 높인다는 긴트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