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신문=류민제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한두봉, 이하 농경연)이 국내 무기질 비료 산업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원자재 확보부터 생산·유통 효율화, 농업인 수요 반영까지 종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농경연은 연구보고서 ‘무기질 비료 산업의 지속성 확보를 위한 과제’를 통해 무기질 비료 산업이 국내 수요 위축과 원료 수입 의존이라는 이중 부담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국내 무기질 비료 산업은 농지면적 감소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지속성을 위협받고 있다. 또한 요소, 암모니아, 인광석 등 핵심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도 불안 요인으로 지적됐다. 주요 수출국의 국경 통제나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가격 급등락과 수급 불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료 원자재 수입 감소가 농업과 관련 산업에 미칠 영향도 제시됐다. 산업연관분석 결과, 비료 원자재 수입 물량이 줄어들 경우 채소, 일반음식점, 벼 등 전방 산업 전반에서 생산 감소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인 수요 변화도 산업 대응 과제로 꼽혔다. 농업인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고령화와 노동력 절감 수요에 맞물려 완효성 비료(CRF)와 기능성 비료 공급량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현행 유통 시장에서는 4종 복합비료 등의 성분 함량 표시가 명확하지 않아 정보 비대칭과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됐다.
농경연은 국내 무기질 비료 산업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과제로 ▲주요 원자재 국가 비축 ▲공동구매 운송비 지원 ▲조기경보시스템 운영 등을 제시했다.
현장 수요를 반영한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봤다. 농경연은 ▲친환경 완효성 비료 R&D 지원 ▲성분 표시제 개선 ▲정부·업계·농업인 참여 협의체 구축 등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정승 농경연 부연구위원은 “무기질 비료 원자재의 지리적 편중과 국제 정세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급망의 안정화는 곧 국가 경제안보 및 식량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정부 주도의 선제적 조기경보체계를 가동하고 농업인 수요에 맞춘 기능성 비료 R&D와 유통 제도를 정비해야만 비료 산업과 농업이 함께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