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업체 40~70원/kg 인상 대비 농협사료 39원/kg 조정
(한국농업신문=박현욱 기자)
농협사료가 최근 사료가격 인상과 관련해 “일방적 통보가 아니라 사전 소통을 거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고환율과 국제 곡물가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가격 조정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농협사료는 지난 17일 ‘사료가격 인상 관련 농협사료 입장문’을 통해 한우협회 등 관계자 면담을 거쳐 최근 원가 상승 요인과 가격 인상 가능성을 사전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상 요인이 심화되는 상황을 공유하고 양축농가의 양해를 요청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입장문은 한우협회가 사료가격 인상에 반발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한우농가들은 생산비 부담이 이미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사료가격 인상이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농협사료는 현장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가격 인상 유예를 위해 상당 기간 자체 부담을 감수해 왔다고 설명했다. 민간 사료업체 상당수가 올해 상반기 두 차례에 걸쳐 kg당 40~70원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반면, 농협사료는 외환리스크 협의회 가동 등 비상경영 체제를 통해 수개월간 원가 상승분을 자체 부담했다는 것이다.
농협사료는 이번 인상 폭도 민간업체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농협사료의 가격 인상 폭은 kg당 39원으로, 민간업체들의 올해 누적 인상 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다는 입장이다. 이는 양축농가와 고통을 분담하기 위한 자구 노력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농협사료는 이 같은 가격 인상 유예와 낮은 조정 폭을 통해 올해 약 453억원 규모의 농가 실익 기여 효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원가 상승분을 곧바로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일정 기간 자체 흡수하면서 농가 부담을 줄였다는 주장이다.
다만 사료가격 인상은 한우농가 입장에서는 민감한 사안이다. 한우 가격 불안, 생산비 상승, 소비 위축 등이 겹친 상황에서 사료비 증가는 곧바로 경영 압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우협회의 성명서 역시 이 같은 축산 현장의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사료도 한우협회의 문제 제기를 “어려운 축산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행보”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갈등을 키우기보다 한우협회와 축산단체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고통 분담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농협사료 측은 “향후 한우협회 및 축산 단체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축산농가의 부담 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