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대한한돈협회·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이기홍 회장(관리위원장)이 지난 9일 제2축산회관에서 취임 200일을 맞아 축산전문지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 7개월간의 정책 성과와 향후 추진계획을 공유했다.
이 회장은 후보자 시절 공약을 포함해 취임 7개월 만에 총 44건 이상의 현안 해결 및 정책 개선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특히 축산물유통법 독소조항 삭제, ASF 피해농가 보상 현실화, 김해 한림 냄새관리지역 지정 철회 등 주요 현안 해결과 함께 가축분뇨 자원화 제도 개선, 방역순치돈사 제도화, 출하체중 상향, 축사시설현대화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해 왔다.
이기홍 회장은 “회장이 된 이유는 하나, 정책대응과 현안해결”이라며 “지난 200일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정책의 방향을 바로잡는 시간이었다면, 하반기는 그 성과를 현실로 만드는 본격 추진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돈협회는 취임 이후 시급한 현안으로 꼽혔던 축산물유통법 대응에 집중해 왔다. 정부가 추진하던 돼지거래가격 보고제와 가격 고시를 통한 시장 개입 움직임에 대응해 국회 및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한 결과, 관련 독소조항 삭제를 이끌어냈다.
또한 도매시장 활성화를 유통정책의 중심 과제로 제시하며 시장 기능에 기반한 가격 형성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ASF 대응은 취임 이후 가장 큰 정책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된다. 협회는 지난 2월 ASF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기존 발생 양상과 달리 자돈 위주로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정부에 환경시료 검사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이후 사료 원료로 사용된 혈장단백질에서 ASF 유전자형이 검출되면서 감염경로 규명의 중요한 단서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농가 귀책사유가 없는 피해에 대해서는 법적 최대 수준인 80% 보장을 우선 이끌어냈으며, 이후 ASF 피해농가 100% 보상 실현을 위해 정부와 협의를 지속한 결과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 아울러 ASF를 계기로 과도한 이동제한과 비현실적인 SOP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새로운 방역체계 마련 논의도 본격화됐다.
이기홍 회장은 “ASF는 분명 한돈산업의 위기였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ASF 발생을 계기로 농가 귀책이 없는 피해에 대한 보상 현실화와 SOP 개선 논의를 이끌어냈고, 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역체계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가축분뇨 자원화와 환경규제 개선 역시 취임 이후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과제다. 협회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를 통해 20년 넘게 개정되지 않았던 비료관리 관련 규정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저농도 액비 활용 확대와 가축분뇨 자원화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이기홍 회장은 “중동발 전쟁 이후 비료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가축분뇨를 비료로 활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지금이야말로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가축분뇨를 폐기물이 아닌 자원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방역순치돈사 필요성 주장과 축사시설현대화도 주요 현안으로 제시됐다. 협회는 후보돈 유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역순치돈사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농식품부에 건의하고 있으며, 농식품부도 적극 공감하고 있다.
이기홍 회장은 “농장에 질병이 끊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후보돈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항원이 계속 유입되기 때문”이라며 “방역순치돈사는 생산성 향상과 질병 예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협회 현안과 정책 성과에 이어 한돈자조금의 주요 사업 추진 현황도 공유됐다. 한돈자조금은소비촉진과 신시장 개척을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 수출 재개를 통해 올해 4월까지 약 80톤의 한돈을 수출했으며, 향후 홍콩·몽골 등 신규 시장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한 한돈케이크 인증점 출범, K-PORK 한돈벨트 조성, 미식패스 운영 등을 통해 새로운 소비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이기홍 회장은 “과거에는 맛과 양 중심의 소비였다면 이제는 눈으로 먹고 품격으로 소비하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며 “한돈케이크와 파인다이닝, 한돈벨트 사업 등을 통해 국내 소비자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한돈의 우수한 식문화를 알리고, 한돈의 문화적 가치와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