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정찬식)은 한국쌀연구회, 경남쌀연구회와 함께 지난 9일 농업기술원 미래농업교육과 대강당에서 ‘저탄소 AX 플랫폼 기반 쌀 생산 신기술’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농촌 고령화와 생산비 상승, 노동력 부족 등 쌀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벼농사 현장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저탄소·저비용 재배기술을 농가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행사에는 쌀연구회 회원과 관련 공무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쌀 생산 신기술 발표를 듣고,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의 보급 방향과 농가 적용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 접수와 등록을 시작으로 개회식과 환영사, 주제발표, 중식, 오후 발표, 총회와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개회식에서는 한국쌀연구회, 경상남도농업기술원, 경남쌀연구회 관계자들이 참석자들을 맞고 쌀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술혁신 필요성을 공유했다.
첫 발표는 김학준 플로니아 대표가 맡아 ‘AI 기반 농작업 시스템’을 주제로 진행했다. 발표에서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농작업 계획을 세우고, 작업 정보를 기록·관리하며, 농가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방식이 소개됐다. 고령화와 인력난이 심화되는 농촌 현실에서 AI 기반 농작업 시스템은 노동 투입을 줄이고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됐다.
이어 박광호 한국쌀연구회 박사는 ‘저비용 저탄소 수질오염방지 AX 쌀생산 기술’을 발표했다. 박 박사는 쌀 생산 과정에서 비용을 낮추면서도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재배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탄소중립 요구가 농업 현장까지 확대되는 상황에서 벼 재배기술도 생산량 중심에서 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점이 부각됐다.
오후에는 현장 적용성이 높은 재배기술 발표가 이어졌다. 이윤호 국립식량과학원 박사는 ‘마른논써레 벼 이앙재배 기술’을 주제로 발표했다. 마른논써레 이앙재배는 벼 이앙 과정에서 물 관리와 작업 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로, 생산비 절감과 노동력 절감 측면에서 농가의 관심을 끌었다.
안규남 전남농업기술원 박사는 ‘왕우렁이를 이용한 친환경 벼 잡초관리기술’을 소개했다. 왕우렁이를 활용한 잡초 관리는 제초제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재배 기반을 넓힐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다만 현장에서는 왕우렁이 관리와 생태계 영향, 안정적인 방사 시기 등 세밀한 기술 적용이 요구되는 만큼, 지역 여건에 맞는 보급 기준 마련이 중요하다는 점도 논의됐다.
최성진 그린앤드씨드 대표는 ‘생분해 필름이용 벼 직파재배 안정화 기술’을 발표했다. 직파재배는 육묘와 이앙 과정의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방식이지만 초기 생육 안정성과 잡초 관리가 과제로 꼽힌다. 생분해 필름을 활용한 직파재배 기술은 노동력 절감과 재배 안정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소개됐다.
발표 후에는 총회와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AI 기반 농작업 시스템, 저탄소 재배기술, 친환경 잡초관리, 직파재배 안정화 기술 등이 실제 농가 현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실증 확대와 교육, 농가별 맞춤형 기술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행사장에는 생산비 절감에 도움이 되는 농기계도 함께 전시됐다. 참석자들은 발표장에서 소개된 기술뿐 아니라 쌀 생산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장비와 작업체계를 직접 살펴보며 실용성을 확인했다.
박광호 한국쌀연구회 회장은 “쌀 산업은 국민 식량안보와 직결되는 중요한 분야인 만큼 노동력 부족과 탄소중립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술 개발과 현장 적용이 필요하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우리 쌀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정호 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은 “저탄소 쌀 생산기술과 디지털 농업기술은 앞으로 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현장과 연계한 연구와 기술 보급을 통해 경남 쌀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쌀연구회와 함께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벼농사의 방향이 단순한 생산량 확대에서 노동력 절감, 생산비 절감, 탄소 저감,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경남농업기술원은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현장 실증과 기술 보급을 강화하고 농가가 체감할 수 있는 저탄소·저비용 벼 재배기술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