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강창훈 제주농업기술원 농업디지털센터 농업관측팀
제주는 우리나라 월동채소의 주산지이다. 월동무와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 양파 등은 제주 농업의 핵심 소득작목이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와 소비환경 변화로 생산과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농가 경영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전년도 가격 등락에 따라 해마다 반복되는 과잉재배로 인한 수급불안의 악순환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파종 이후의 대응보다 생산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수급을 예측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월동채소의 수급관리는 종자준비에서 시작된다. 종자 사전신청량 데이터는 농가의 재배 의향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며, 9~10월 종자 유통량 조사는 실제 재배 규모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여기에 생육 단계별 작황관측을 연계하면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종자의 신청부터 유통, 작황관측까지 이어지는 정보는 생산예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핵심 기반이다.
지난해 월동채소 수급 분석에서도 생산량과 소비 여건 변화에 따라 품목별 가격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
이는 문제가 발생한 이후 대응하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생산 초기부터 수급 위험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생산예측 정보는 품목별 수급 상황을 미리 진단하고 적기에 필요한 수급안정 정책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론 생산예측만으로 모든 변수를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종자에서부터 생산량을 예측하고 생육 과정을 지속적으로 관측하는 것은 불확실성을 줄이고 선제적인 수급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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